'위너 김진우' 하면 어린왕자 같은 예쁘장한 외모, 미성, 애교가 떠 오른다. 하지만 김진우는 20대의 마지막에 온전한 자신을 보여주고자 새로운 시도를 했다. '틀'에 박힌 이미지 파괴가 아닌 새로운 발견이다.
지난 14일 김진우는 첫 솔로앨범 '또또또'를 발매했다. '또또또'는 기타 선율과 리듬감 있는 베이스가 강조된 팝 장르로, 연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현실적인 가사가 특징이다. 송민호가 피처링을 비롯해 작사-작곡에 참여했고, CHOICE37, ZAYVO, HAE가 작사-작곡에 함께해 완성도를 높였다.
앨범 발매에 앞서 김진우는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작년 겨울부터 팬들한테 앨범 내겠다고 약속하고 차근차근 준비해왔어요. 원래는 위너 앨범에 수록할까, 솔로를 할까 고민하다가 솔로를 하게 됐죠"라고 했다.
첫 솔로 앨범임에도 수록곡은 타이틀곡 단 하나다. 김진우는 선택과 집중을 했다. 한 곡에만 집중해서 '가장 잘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단다. "'또또또'는 제 옷을 입은 것처럼 저한테 어울려요. 마음에 들기도 했고요. 이 곡은 민호 솔로 할 때 저한테 준 곡이에요. 형 솔로곡으로 한번 해보라고. 근데 녹음하면서 민호 덕분에 더 채워졌어요. 민호 도움을 참 많이 받았어요."
'또또또'의 의미를 묻자 김진우는 정확한 의미는 없단다. "해석하기 나름이에요. 상대방이 연락을 안 받고 내가 뭘 잘못했나 해석하기 나름이죠. 연애감정을 가사로 풀어냈어요. 제가 제알 좋아하는 가사는 '네가 싫어하는 건 ㅋ, 그다음은 ㄴ, 그다음은 ㅇ, 그다음은 ;;(땀땀)'. 그런 재밌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재미를 포인트로 줬어요."
앨범 재킷은 잡지 형식이다. "제 안에서 할 수 있는 표현을 최대한 부담스럽지 않게 담았어요. 잡지는 한 사람으로 나오는 경우는 없다고 들었어요. 저 혼자 그 안에 다양한 섹션을 채우고 싶었어요. '김진우의 재발견'이라고 봐주셨으면 해요."
그룹 활동을 하다 홀로 한 곡을 녹음하게 되면 그만큼 부담이 따르는 법. 그는 "혼자 해보니까 할 수 있는 것인데 예전에는 못한다고 생각했나 싶어요. 혼자 해보니까 알겠어요. 해보는 게 답이라는 것을. 그게 좋은 것이라고 생각해요"라며 한층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송민호의 피처링을 비롯해 위너 멤버들의 흔적이 숨겨져 있다. 김진우는 "혼자 하면 녹음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멤버들을 다 불렀어요. '또또또' 떼창은 다 위너 목소리예요. 되게 재밌게 했어요. 승윤이가 디렉도 봐줬고요. 민호는 뮤직비디오 속 타투도 직접 해줬어요. 활동도 같이 해요. 하하"
하지만 여전히 한 곡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연작이냐는 물음에 김진우는 "하나라서 아쉬울 수 있지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제가 보여드리고 싶은 것을 담았어요. 연작 계획은 아직은 없지만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솔로가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앨범이 발매될 시가 YG엔터테인먼트 내부적으로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수장이었던 양현석 대표가 사임을 했고, 각종 논란이 이어져 어수선했다. 하지만 김진우는 "YG 내에서 작업을 하니까 늘 그래 왔듯이 배겨있는 느낌"이라며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을 하신다. 그런데 거기에 너무 집중하다 보면 저희 중심을 잃어요. 위너도 그렇고 다른 아티스트들도 노래에 대한 성향이나 방향성에는 큰 차이는 없어요. 다만 하나하나 섬세한 것까지 봐주셨던 분이 계시지 않으니 팀 위너와 더 작업에 집중했어요"라고 답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김진우는 자신감이 많이 생겼단다. "올해가 제 마지막 20대예요. 20대 때 꼭 나의 모든 팬분들이나 대중들에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제 이미지는 '예쁘다', '잘생겼다', '반듯하다'잖아요. 저도 모르게 그 틀에 있는 것 같았어요. 새로운 모습 보여줄 수 있는데 그 방법을 생각하다 앨범을 내기로 했어요."
그러면서 "그 이외의 것들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섹시가 될 수도 있고 뮤직비디오에서 나오는 소심남 콘셉트도 그렇고요. 너무 파격적인 변신 하면 거부하실 수도 있어서 적정선에서 해봤어요(웃음). 저 김진우와 잘 어울리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사진=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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