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사장이 암수살인 주범 후보로 떠올랐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1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7년 만에 드러난 해남 암수살인 사건을 재조명했다. 피해자는 당시 22세 김씨. 피의자 박사장, 한과장, 임사장은 서로 엇갈린 진술을 내놓았다. 같이 일하던 동업자를 죽인 건 박사장이라는 한과장의 진술. 하지만 박사장은 한과장이 죽이고 시체까지 묻자고 했다고 주장했다. 모든 죄가 박사장에게 몰렸을 때 한과장은 경찰에 출석하지 않고 사라졌다. 한과장의 진술서에는 의심 가득한 부분이 많았다.

한 남자가 제작진에게 은밀한 만남을 제안했다. 피의자들의 지인이라고 밝힌 그는 “임사장이 핵심이다”며 “임사장이 사람을 죽이지 않았을 뿐이다”고 주장했다. 임사장은 박사장과 부동산 사기를 주도했던 인물이었다. 박사장의 사랑을 받고 있던 임사장은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사건 현장에서 임사장은 충격을 받은 채 자리를 떠 용의선상에서 벗어난 상황이었다.

제작진은 임사장의 행적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임사장의 가족과 만날 수 있었다. 임사장 가족 중 한명은 “우리 식구들한테 사기를 쳐서 다 망했다”며 “20년 동안 얼굴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알고 보니까 부동산 사기를 하고 있었더라”고 했다. 다른 가족도 “동생 때문에 모든 인간관계를 잃었다”며 동생 이름만 들어도 치가 떨린다고 말했다. 임사장 지인, 사기 피해자 역시 임사장의 영악한 행동에 인생이 망했다고 밝혔다. 임사장은 사기전과 12범이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임사장 지인은 2004년 암수살인 당시 임사장의 부탁으로 공업용 염산을 가져다줬다고 밝혔다. 40리터 정도 되는 염산을 임사장에게 건넸고 임사장은 이를 청소하는 데 쓴다고 했다. 암수살인 암매장 당시 쓰였던 염산이 바로 임사장이 받은 염산이었던 것이다. 또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었다. 박사장이 피해자에게 먹였다는 수면제가 임사장 책상에 있었다. 임사장은 불면증이 있던 어머니가 먹던 신경안정제였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범행에 수면제가 사용됐다는 것에 큰 의의를 뒀다.

전문가는 “남성은 약물에 의존하지 않는다”며 “수면제가 사용됐다는 건 왜소한 사람들이 쓰는 범죄 방법이다”고 추측했다. 진실은 오직 박사장만이 알고 있었다. 박사장은 제작진을 만나 “어떻게 보면 임사장이 저를 이렇게 만든 거다”며 “임사장 어머니가 사무실에 온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피해자가 화를 많이 내고 있다고 하니 “임사장이 안정제를 먹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임사장은 경찰 조사 당시 피해자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했고 피해자가 숨진 사실도 며칠 뒤에 알았다고 진술했다.

임사장은 왜 이 사건으로부터 멀리 두려고 했을까? 전문가들은 “임사장이 정보를 누락시키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임사장이 꽤 큰 돈을 만지던 시기여서 그 당시 피해자를 1000만원 때문에 죽인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인들은 주장했다. 피해자에게 거액의 수수료를 줘야해서 임사장이 살인을 계획한 건 아니었을까? 경찰은 “임사장이 머리가 좋았다. 박사장과 한과장은 시키는대로 할 뿐이었다”며 부동산 사기 사업이 임사장의 계획대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임사장은 사체손괴방조 공소시효 공소권 없음, 살인교사혐의는 증거불충분으로 혐의없음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시신이 발견되지 못했기 때문에 임사장의 혐의를 입증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또한 한과장과 박사장이 임사장의 범행 가담 진술을 하지 않았다는 것도 임사장을 처벌하기 어려운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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