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맹비난했다.

16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경축사를 비난하며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이상 할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 앉을 생각도 없다”라고 발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새 나라’를 내세웠다. 아울러 북미협상 재개를 앞둔 현 시점을 '중대 고비'라고 강조하며 북미 간 비핵화 대화를 복원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국민들께서도 대화의 마지막 고비를 넘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며 "이 고비를 넘어서면 한반도 비핵화가 성큼 다가올 것이며 남북관계도 큰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불만스러운 점이 있다 하더라도 대화의 판을 깨거나 장벽을 쳐 대화를 어렵게 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불만이 있다면 그 역시 대화의 장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논의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강조하며 "평화로 번영을 이루는 평화경제를 구축하고 통일로 광복을 완성하고자 한다. 경제협력이 속도를 내고 평화경제가 시작되면 언젠가 자연스럽게 통일이 우리 앞의 현실이 될 것”라며 "임기 내에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확고히 하겠다고 다짐한다. 북한과 함께 '평화의 봄'에 뿌린 씨앗이 '번영의 나무'로 자랄 수 있도록 대화와 협력을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늦어도 2045년 광복 100주년에는 평화와 통일로 하나 된 나라(One Korea)로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단단히 다지겠다고 약속한다"고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조통평은 "남조선당국이 이번 합동군사연습이 끝난 다음 아무런 계산도 없이 계절이 바뀌듯 저절로 대화국면이 찾아오리라고 망상하면서 앞으로의 조미(북미)대화에서 어부지리를 얻어보려고 목을 빼 들고 기웃거리고 있지만 그런 부실한 미련은 미리 접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대변인은 한미연합훈련과 최근 국방부가 발표한 국방중기계획을 지적하며 "명백한 것은 이 모든 것이 우리를 괴멸시키자는데 목적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뻐젓이 북남사이의 대화를 운운하는 사람의 사고가 과연 건전한가 하는 것이 의문스러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 이행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북남대화의 동력이 상실된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자의 자행의 산물이며 자업자득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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