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두 한국 여성 감독이 관객들을 찾아온다. 그 주인공은 ‘우리집’의 윤가은 감독과 ‘벌새’ 김보라 감독이다. 한국영화의 미래를 책임질 두 감독이 어린 아이들의 이야기를 가지고 관객들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윤가은 감독)

윤가은 감독은 장편 데뷔작 ‘우리들’로 5만 관객을 모았고 봉준호 감독, 류준열 등 충무로 영화인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우리들’은 물론 단편들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은 윤가은 감독의 장점은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우리들’이 세 여자 아이의 갈등과 우정을 다뤘다면 8월 22일 개봉하는 ‘우리집’은 세 여자 아이의 우정 속에 가족의 갈등을 집어넣었다.

관객들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게 하는 ‘우리집’은 인물들의 대사, 행동 하나하나까지 어린 아이의 모습을 간직한다. 실제로 윤가은 감독은 카메라 시선부터 이야기까지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감독의 경험담이 일부 반영돼 있는 ‘우리집’ 그리고 ‘우리들’은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어린 시절을 그대로 스크린에 보여준다.

‘우리들’로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받은 윤가은 감독은 단편 ‘손님’ ‘콩나물’ 등에서도 소녀 감성을 잃지 않았다. 그는 여름날, 어린 여자 아이를 내세우며 자신의 모습을 영화에 반영했고 순수한 감각으로 아이들이 겪는 감정변화를 세심하게 표현했다. 그의 손에서 탄생한 ‘우리집’이 기대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사진=연합뉴스(박지후, 김보라 감독)

윤가은 감독과 함께 주목받는 신인 김보라 감독의 ‘벌새’는 ‘우리집’과 함께 올해 하반기 한국영화 기대작으로 꼽힌다. ‘벌새’는 1994년 14세 은희(박지후)라는 주인공을 내세워 은희가 바라본 세상을 이야기한다. 첫 장편영화 연출작임에도 김보라 감독은 ‘벌새’로 전세계 25관왕을 차지하며 전세계가 인정하는 신인감독이 됐다.

김보라 감독은 단편 ‘리코더 시험’으로 미쟝센단편영화제,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등에 초청받았았다. ‘리코더 시험’은 가족들에게 별다른 애정을 받지 못하는 9세 은희(황정원)가 리코더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을 그렸다. 그 안에서 가족간의 갈등이 벌어진다. ‘리코더 시험’과 ‘벌새’의 공통점은 주인공이 은희라는 점과 가족간의 갈등을 집어넣었다는 것이다.

이는 ‘벌새’와 ‘우리집’도 어린 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가족의 갈등에 힘겨워하고 이를 이겨내려는 아이의 모습을 담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감독 모두 어린 아이들의 시선으로 세계르 꿰뚫어보는 능력을 가졌다.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이 쏟아지는 8월에 ‘우리집’ ‘벌새’의 등장은 관객들에게 따스한 감정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윤가은, 김보라 감독의 연출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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