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지원이 12년만에 연 단독 콘서트에서 그동안의 음악 행보를 총집결해 선보였다.

최근 발매한 6번째 정규 앨범 ‘G1'의 곡들을 포함해 지난 2001년 힙합 아티스트로 분해 차곡차곡 쌓아왔던 대표 곡들로 셋 리스트를 채웠고 예능프로그램 출연으로 다져진 유머러스한 진행과 특별한 게스트들의 출격으로 3시간의 공연을 완성했다.

28일 가수 은지원은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단독 콘서트 'EUN JI WON 2019 CONCERT [ON FIRE]’를 개최했다. 지난 27일에 이어 28일까지 이틀간 단독 콘서트를 연 은지원은 이날 저녁 ‘싸이렌(Siren)'과 'ADIOS'로 공연의 포문을 열고 인사말을 전했다.

은지원은 이번 단독 콘서트에서 각각 솔로와 그룹 활동으로 선보였던 힙합과 댄스를 버무렸다고 소개했다. 콘서트 타이틀 ‘온 파이어(ON FIRE)’는 “나이가 들면서 연륜이 쌓이고 여유가 생기는 데 반해 열정은 줄어드는 것 같아서 열정을 이어가자는 의미"라고 주제를 설명했다.

콘서트를 통해 은지원은 그동안 숨겨왔던 이야기를 펼쳐 보였다. ‘물음표’ ‘He Say She Say’ 무대 후 재생된 영상에서 은지원은 “항상 팬들이었다. 매번 기다려주고 활동하면 좋아해주고 반겨주고, 그래서 뭐 내세울 것 없이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게 아닐까. 이제는 팬들이 덜 힘들게 많은 대중들에게도 인정 받는 가수여야겠다고 스스로와 약속하게 됐다”고 팬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했다.

뿐만 아니라 “은지원을 아는 모든 분들에게 ‘참 괜찮은 놈이다’라고 기억되고 싶다. 뭘 잘하고 못하기보단 그냥 괜찮은 사람이고 싶다”고 속마음을 공개했다.

‘TRAUMA’와 ‘DANGEROUS’를 리믹스한 곡 이후 은지원은 다시 마이크를 잡고 “10년만에 6집 앨범을 들고 인사 드리게 됐다”며 “어제는 오늘 공연 때문에 부담이 컸다. 혹시 말이 안 나오지 않을까. 어제 공연을 녹음하고 오늘은 녹음본을 틀어야 하나 싶었다. 내일은 뭐가 없기 때문에 오늘은 목이 터져라 말하겠다”고 해 관객의 호응을 샀다.

이어서 “콘서트는 이제 시작”이라며 “타이틀이 ‘ON FIRE’인 만큼 열정을 놓으면 안 됩니다.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고자 축 처지는 발라드를 준비했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으로 물들인 후 발라드 곡 ‘이제’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브릿지 타임엔 예상치 못한 게스트들도 대기하고 있었다. 27일 이수근과 바비킴에 이어 이날 게스트 타임엔 데프콘과 타이거JK-비지가 출연해 콘서트를 분위기를 달궜다.

데프콘은 ‘힙합유치원’과 ‘래퍼들이 헤어지는 방법’을 소화했다. 그는 “오늘 형돈이랑 같이 나오려고 했는데 축구 방송을 찍고 있다”고 설명한 뒤 “반응이 좋아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은지원이 앨범 발매 계획을 묻자 “비트를 기다리고 있다”고 답한 데프콘은 “지원이를 오래 전부터 알았다. 90년대부터 알았다. 지원이는 지금이나 그때나 똑같이 한결같다”고 은지원과의 오랜 인연을 전했다. 은지원은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끝까지 자리 지켜줘서 고맙다. 의리 있는 형”이라고 화답했다.

이어서 타이거JK와 비지가 등장했다. 두 사람은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Monster’ '난 널 원해‘를 열창해 환호를 받았다. 타이거JK는 젝스키스 시절부터 시작된 은지원과의 친분을 설명했다.

그는 “드렁큰타이거의 노래 '굿 라이프‘가 잘된 게 은지원 때문”이라며 은지원이 “자기 무대 때 ’굿 라이프‘의 한 소절을 불렀고 그 덕분에 노래가 잘됐다”고 “지원이는 내 은인. 한결 같은 사람”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은지원 역시 “게스트들이 주제 ‘온파이어’와 아주 잘 어울리는 분들”이라고 호응했다.

게스트 타임 이후 다시 은지원의 뜨거운 무대가 펼쳐졌다. ‘HATE’ ‘문득’ ‘SEXY’ ‘훌리건’ 등 최신곡과 이전 곡을 버무려 지치지 않는 열정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마칠 시간이 되자 “새 앨범이 10년만에 나왔는데 이렇게 솔로 콘서트까지 하게 됐다. 활동 내내 팬들에게 감사드리고 콘서트를 비롯해 인사드릴 수 있어 기쁘다. 준비한 게 부족하지만 얼굴 보면서 노래 불러드리고 만날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전하는 데 이어 “이뤄질지는 모르겠지만 간절히 바라면 이뤄진다고 이번을 기회로 꾸준히 공연할 생각”이라고 밝혀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그는 “솔로 활동을 끝으로 젝스키스 활동도 준비할 것”이라며 “저는 음악방송을 해서 (젝스키스 팬덤 상징) 노란 풍선을 봤지만 다른 멤버들도 노란 풍선을 봐야 한다. 혼자 봐서 아깝다. 빠른 시일 내로 젝키로 인사드리겠다”고 차후 활동 계획을 전했다. 마지막 곡으로 이번 솔로 앨범 ‘G1'의 타이틀 ‘불나방’을 선보이고 자리에서 퇴장했지만 팬들은 아쉬움에 앙코르를 연호했고 은지원이 무대로 돌아왔다. 그리고 젝스키스가 나타나 콘서트장을 뒤집어 놨다.

은지원은 지난 9일 라디오에 출연해 젝스키스 멤버 중 콘서트 게스트 출연자가 있냐는 질문에 “멤버들은 그냥 구경 올 것 같다”고 대답해 궁금증을 자아냈던 터.

장수원, 김재덕, 이재진은 팬들과 오랜만에 만난 소감을 차례로 전했다. 장수원은 “저희 넷이 오랜만에 하는 무대라 긴장됐고 너무나 반갑다”고 했고 김재덕은 팬들에게 “이렇게 늘 자리를 지켜줘서 고맙고 이쁘고 멋있어요. 지원이 형이 오프닝할 때 보니까 ‘역시 은지원이구나’ 생각했다”며 “빨리 젝키도 공연하고 싶다”고 바람을 말했다. 끝으로 이재진은 “인터넷상으로 존재하는 줄 알았던 옐키(옐로우키스)가 여기 다 모여 있었네요. 진짜 반갑습니다”라고 했다.

은지원은 “제 솔로 활동을 끝으로 본격적으로 젝스키스의 녹음이 시작합니다. 어떤 곡으로 팬들과 만나게 될지 저 역시 기대가 된다. 젝키 안녕”이라고 솔로로 시작해 그룹으로 마무리한 이번 콘서트의 문을 닫았다.

사진=YG ENTERTAINMENT 제공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