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영화 ‘엑시트’는 재난탈출 액션영화다. 임윤아와 조정석은 시종일관 달리고, 건물 외벽에 오르는 등 현실 액션을 선보인다.

이번 영화를 통해 액션이라는 새 장르에 도전한 임윤아는 “뛰는 장면이 가장 힘들었다”며 “와이어 액션도 많이 했고 매달리기도 했지만 뛸 때 가장 힘들었다. 걷지 못할 정도로 다리가 아팠고 컷 소리가 날 때 바로 주저앉은 적도 있다. 그땐 눈물이 나더라”고 어려움을 전했다. 

“적당히 뛰면 티가 날 것 같았어요. 재난이 들이닥친 상황인데... 원래 무언가를 할 때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그래야 나중에 봤을 때 아쉬움이 덜해지니까요. 열심히 뛰었고 만족해요”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영화 속 의주가 오버랩됐다.

열심히 임한 데는 첫 상업영화 주역이라는 부담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임윤아는 “부담은 없었다”며 “다만 잘 어우러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영화 안에서 캐릭터로서 다른 배우들과 잘 어우러지는 게 그의 바람이었다.

지난 2007년 MBC 드라마 ‘9회말 2아웃’으로 연기에 발을 디뎠으니 어느덧 연기를 시작한 지 10년이 훌쩍 넘었다. 본업이었던 가수 활동만큼이나 오래됐으니 자신이 붙었을 법도 한데 임윤아는 “새 작품을 할 때마다 고민이 많아지고 배워야 하고 연구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마음가짐과 시각이 달라져가고 있다며 변한 모습을 설명했다.

“예전에는 ‘이런 모습을 보여주면 사람들이 좋아할까’ 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생각했는데 이제는 제가 해보고 싶은 것, 먼저 보여주고 싶은 것을 선택해나가는 것 같아요. 제가 선택한 것들을 좋아해주셔서 참 좋아요.”

선택에는 책임이 따르기 마련. 임윤아 역시 “선택에 달린 결과들은 제가 온전히 감당해야 한다. 결과를 떠나서 작품과 캐릭터를 함으로써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쌓이는 경험치에 중점을 두게 됐다. 예전과는 달라지는 것 같다. 전엔 잘하려고 노력했고 그러다 보니 스스로를 괴롭히게 되고 힘들기도 했는데 이젠 편하게 생각하려고 한다”고 한결 여유로워진 마음가짐을 설명했다.

동시에 요즘 ‘워라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근엔 바쁘게 지내면서 못 해보고 지나쳤던 것들을 시도해보려고 해요. 가수나 배우로서 지내온 시간은 많지만, 인간 임윤아로서 지내고 고민하는 시간은 그에 비해 많지 않았던 것 같네요. 요즘 ‘워라밸(work-life balance)’이 화두잖아요. 저에겐 워라밸 중에 ‘워’(work)가 너무 컸죠. 물론 그때가 있어서 지금이 있는 거지만 지나고 나니까 너무 일에만 몰두했던 게 아쉽기도 해요.

그래서 요즘은 일과 전혀 다른 별개의 부분을 도전해요. 요리나 친구들과 기차 여행 같은 데서요. 일 아닌 생활의 부분에서 안 했던 걸 해봤더니 그 에너지로 또 일의 능률이 높아지네요. 그러다 보니 제가 많이 바뀌고 있어요. 그 변화가 일에도 묻어나와서 색다른 모습으로 보여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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