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소녀시대 출신으로 배우로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 임윤아.

브라운관에선 자주 얼굴을 비쳤지만 극장가에선 신인의 마음가짐을 하고 있다. 7월 31일 개봉하는 ‘엑시트’로 첫 영화 주연을 맡은 임윤아는 이 영화를 통해 배우로서 한단계 더 성장하려고 한다. 싱글리스트가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관객과의 만남을 앞둔 임윤아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해 영화 ‘공조’에서 푼수끼 있는 백수 박민영 역으로 분해 코믹 연기를 선보인 임윤아는 이번 ‘엑시트’에서 씩씩하고 정의로운 연회장 부매니저 ‘의주’를 연기한다. 임윤아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민영이가 취직을 해서 의주가 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의주는 민영이가 책임감 있게 성장한 것 같아요. 연결고리가 없지 않은 것 같아요. 캐릭터가 비슷해서 (작품을) 결정한 건 아닌데 연기하면서 인간적인 매력이 있다는 데서 유사하더라고요.”

‘엑시트’는 지난 2010년 영화 '간만에 나온 종각이'로 미쟝센 단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이상근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 임윤아는 이 감독의 대본을 읽은 후 출연을 결정했다. 본인도 영화 첫 주연인데다 이 감독도 데뷔작이니 우려하진 않았을까.

“대본이 재밌었어요. 그래서 믿음이 갔고요. 이상근 감독님은 미쟝센 영화제에서 수상 경험이 있으셔서 그런지 새로운 아이디어가 돋보였어요. 신선했고 영화를 만드시는 부분에도 믿고 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재난영화라고 해서 처음엔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가 아닐까 예상했는데 막상 읽어보니까 코믹하고 유쾌한 부분이 많았어요. 긴장감과 코믹 요소가 잘 어우러진 데다 제가 맡은 ‘의주’라는 캐릭터도 주체적이고 현명하기 때문에 그 매력에 끌렸어요. 액션 연기도 처음인데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고요.”

영화에서 그가 맡은 의주는 대학시절 같은 산악동아리 소속이었던 용남(조정석)의 고백을 거절한 과거가 있다. 두 사람은 졸업 후 우연히 용남 어머니의 고희연에서 만나 함께 재난에서 탈출한다. 이 과정에서 의주는 용남에게 기대기보다 씩씩하게 자신의 역할을 해낸다.

연회장 부매니저로서 손님들을 먼저 대피시키는 것도, 헬리콥터 탑승 인원이 다 차서 한 명만 내려야 할 때 나서는 것도 그다. 임윤아는 “의주는 저보다 훨씬 용감해요”라며 “그래서 더 씩씩하게 연기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의주는 영웅 같은 캐릭터에요. 그래서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영화엔 양보를 하는 의주의 속마음이나 본능 같은 인간적인 면들이 많이 나와서 더 매력적이에요. 또, 기존 많은 영화에서 두 남녀가 출연하면 러브라인이 이뤄지고 커플로 나오는데 이 영화에서 두 주인공은 오로지 힘을 합치는 콤비에요. 그 점도 신선하죠.”

임윤아는 의주 캐릭터의 매력을 살리는 데 파트너 조정석이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임윤아에게 조정석은 “성격도 좋고 연기적인 부분은 워낙 잘하셔서 말할 것도 없는” 선배이자 동료였다.

그는 “연기하면서 의주와 용남이 힘을 합쳐야 할 부분이 많았는데 (조정석이) 같이 아이디어를 내줬고 호흡할 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용남이 덕분에 의주의 매력이 잘 살아날 수 있었다. 또, 함께 액션을 해나가는 사람이 둘뿐인데 그걸 잘 알아주셔서 지치지 않게, 에너지를 잘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줬다. 웃음 포인트도 비슷해서 현장에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고 ‘최고의 파트너’ 조정석을 극찬했다.

②에서 이어집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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