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영영웅 쑨양이 분노가 폭발했다.

지난 23일 광주 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딴 쑨양이 시상대에 올랐다.

도핑 회피 논란을 받고 있는 쑨양의 금메달은 동료 선수들의 반감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공동 3위에 오른 영국의 덩컨 스콧은 쑨양의 시상식에서 쑨양의 악수를 거부한 것은 물론, 메달리스트 기념촬영도 함께하지 않는 등 노골적으로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쑨양은 “넌 루저야, 내가 이겼어”라며 분노를 폭발시켰다.

이번 대회에서 쑨양을 향한 노골적 무시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22일에는 호주의 맥 호턴이 남자 자유형 400m 시상대에 쑨양과 함께 오르기를 거부했다.

쑨양은 2014년 금지약물 복용 의혹으로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당시 3개월 출전 정지라는 가벼운 수위의 징계를 받았다. 지난해 9월 국제도핑시험관리 직원들이 도핑검사 샘플 채집을 위해 찾아오자 경호원들과 함께 망치를 이용해 도핑용 유리병을 깨트리기도 했다.

이에 국제수영연맹은 단순 경고를 주는 선에 그쳤다. 하지만 세계반도핑기구의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 제소로 오는 9월 청문회에 참석해야 한다.

쑨양의 독설 후 던컨은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쑨양이 수영을 무시하는데 왜 우리가 쑨양을 존중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자 평영 1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릴리 킹 역시 “국제수영연맹이 (쑨양과 기념사진 촬영을 거부한) 맥 호턴에게 경고징계를 내린 건 슬픈 일”이라며 “우리 선수들은 호턴의 행동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선수들은 (호턴이 사진촬영을 거부한) 그날 저녁 선수식당에서 호턴을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국제수영연맹은 홈페이지를 통해 쑨양과 스콧의 경고 조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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