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영화는 많은데 상영하는 곳은 적다?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이 개봉하는 여름에 독립영화, 다양성 영화들은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작다고 무시하면 큰 코 다칠 수 있다. 작품성은 물론 연기, 비주얼 등 뭐 하나 놓칠 수 없는 독립영화, 다양성 영화들을 소개한다. 

사진='캘리포니아 타이프라이터' '호크니' '블루노트 레코드' 포스터

로튼토마토 신선도 100%를 유지하며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고있는 더그 니콜 감독의 다큐멘터리 ‘캘리포니아 타이프라이터’(7월 25일 개봉)는 톰 행크스, 싱어송라이터 존 메이어, 역사학자이자 퓰리처상 수상자 데이비드 맥컬로프, 극작가 샘 셰퍼드, 미국의 마지막 타자기 수리점 ‘캘리포니아 타이프라이터’의 주인 켄 알렉산더, 조각가 제레미 메이어까지 타자기에 애정을 지닌 이들의 이야기로 구성됐다. 타자기를 사랑하는 이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타자기를 예찬하는 모습을 경쾌한 분위기로 전달한다.

‘호크니’(8월 8일 개봉)는 동시대 가장 아이코닉한 아티스트 데이비드 호크니의 젊은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모습을 전부 담고 있는 다큐멘터리로 데이비드 호크니라는 상징적인 인물과 그의 작품 세계를 더 가까이에서 들여다볼 수 있어 국내 팬들의 기대를 높인다. 1972년작 ‘예술가의 초상’이 경매에서 9030만달러(약 1019억원)에 낙찰되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품을 그린 생존 작가가 된 데이비드 호크니는 ‘더 큰 첨벙’ ‘베벌리힐스 주부’ 등 감각적인 색감과 분위기를 담은 그림으로 유명해 전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3월 22일에 시작한 ‘데이비드 호크니’전이 개최 후 3개월 만에 누적관객수 25만명을 돌파해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8월 15일 개봉하는 ‘블루노트 레코드’는 1939년 뉴욕의 작은 음반사로 시작해 재즈의 역사가 돼버린 뮤직 레이블 ‘블루노트’의 발자취와 전설적인 뮤지션들의 레코딩 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2차 세계대전 나치 치하의 독일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두 청년 알프레드 라이언과 프랜시스 울프가 설립한 블루노트 레코드는 재즈를 향한 열정으로 지난 80년간 재즈 음악사를 리드한 혁신적인 레이블로 손꼽히고 있다. 허비 행콕, 마일즈 데이비스 등 대표적인 재즈 음악가들의 소울이 고스란히 담긴 블루노트의 모든 걸 이 영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앨리스 죽이기' '나만 없어 고양이' '알랭 뒤카스: 위대한 여정' 포스터

8월 8일 개봉하는 ‘앨리스 죽이기’는 불과 5년 전 “대동강 맥주가 맛있었다”는 말 한마디로 시작된 재미동포 신은미씨의 북한여행 토크콘서트가 일명 ‘종북콘서트’로 매도되는 등 당시 대한민국 전역에 창궐한 기상천외한 ‘레드 알레르기’ 반응을 제3의 시선으로 웃픈 현실을 담은 작품이다. 제9회 DMZ국제다큐영화제 한국경쟁부문 용감한 기러기상을 수상했고 북미 최대 다큐멘터리 영화제인 제25회 핫독스귝제다큐멘터리영화제 월드쇼케이스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작품성을 입증했다.

‘나만 없어 고양이’는 매력만점 고양이 4마리 사랑이, 복댕이, 수연이, 순자가 집사들의 희로애락 순간들을 함께하며 힐링을 선사하는 본격 고양이 주연 영화다. 펫팸족들이 놓칠 수 없는 영화로 귀여운 ‘냥냥이’들의 향연이 보는 이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영화를 통해 힐링을 느끼고 싶은 이들에겐 8월 22일 개봉하는 ‘나만 없어 고양이’가 필람작이 될 것이다.

8월 1일 관객들을 만나는 ‘알랭 뒤카스: 위대한 여정’은 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 없는, 이름 자체가 장르가 돼버린 거장 셰프 알랭 뒤카스가 베르사유 궁 안에 최초로 레스토랑을 열기까지의 2년 간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거장이 되기 위해 노력했던 알랭 뒤카스의 모습에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에 용기를 실어주며 화려한 비주얼의 음식들이 눈을 사로잡는다.

사진='도쿄 오아시스' '쉘부르의 우산'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 포스터

‘디터 람스’는 세계 최고 디자이너들의 찬사를 받는 디자이너 디터 람스의 사명과 함께 ‘좋은 디자인의 10가지 원칙’을 통해 시대를 초월해 현재까지도 여전히 유효한 그의 디자인 철학을 이야기한다. 디자이너를 다룬 작품인 만큼 비주얼은 극강이며 보는 이들이 화려한 디자인의 세계로 흠뻑 젖어들 수 있다. 또한 김재욱이 직접 티저예고편에 등장해 디터 람스의 작품 세계로 안내하고 관객들을 초대해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재개봉하는 작품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카모메 식당’ ‘안경’ ‘토일렛’ 제작진의 무비 테라피 ‘도쿄 오아시스’(8월 8일 개봉)는 한국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카세 료가 주연을 맡아 따뜻하고 잔잔한 드라마의 묘미를 전해줄 예정이다. 누벨바그 대표 영화이자 모든 대사가 음악으로 이뤄진 ‘쉘부르의 우산’은 8월 22일 개봉한다. 여기에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이 7월 24일 또 한번 관객을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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