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경이 조선의 ‘신여성’ 구해령으로 분했다.

MBC 수목 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극본 김호수/연출 강일수, 한현희/제작 초록뱀미디어)'에서 신세경이 구해령으로 완벽 변신, 파워당당하고 배짱이 두둑한데다 자기 결정권을 가진 ‘조선판 신여성’을 그려냈다.

신세경, 차은우, 박기웅이 출연하는 '신입사관 구해령'은 조선의 첫 문제적 여사(女史) 구해령과 반전 모태솔로 왕자 이림(차은우)의 '필' 충만 로맨스 실록. 이지훈, 박지현 등 청춘 배우들과 김여진, 김민상, 최덕문, 성지루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이야기에서 핵심이 되는 인물은 당연 구해령이다. 지난주 첫 방송을 시작한 후 4회까지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한양의 문제적 여사가 될 주인공 구해령의 모습은 말 그대로 지금까지 봐왔던 조선 시대 여성 캐릭터와는 차원이 다르다.

취미는 서양 오랑캐 서책 읽기며 존경하는 인물은 갈릴레오 갈릴레이, 어린 시절을 청나라에서 보내 세상에 호기심 많은 자유로운 영혼 구해령. 조선으로 돌아와 집안의 강요로 혼례를 치를 위기(?)에 처한 구해령은 혼례식 대신 조선 최초 치러지는 ‘여사 별시’ 고사장으로 행하며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나간다.

구해령은 신부수업으로 지루한 낮 시간을 보내고 밤에는 양반가 마님들 사이에서 책을 읽어주는 ‘책비’로 활동해 눈길을 끈다. 또 소매치기하는 어린아이를 왈짜패로부터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가 하면 관료들에게 “왕이라고 늘 옳은 결정만 하란 법은 없지 않습니까”라고 일갈하는 등 보통 양반가 여성들과 다른 길을 걷는다.

할 말은 할 줄 알고 불의에 맞서는 배짱 두둑하고 파워당당한 조선의 여성이라는 점에서만 특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여성이 ‘사관’이 된다는 설정 자체가 매우 특별하다. 역사의 편찬을 맡아 초고를 쓰는 일을 맡아보는 사관의 모든 자질을 제대로 갖춘 구해령이 조선의 역사 한복판에서 어떤 발자취를 남길지 기대가 되기 때문.

조선 최초로 여사를 뽑는다는 것을 알게 된 구해령이 혼례식 대신 여사 별시를 치르며 본격적인 스토리 전개를 예고한 가운데 ‘여사’ 구해령이 심을 ‘작은 변화의 씨앗’이 무엇일지 궁금증과 호기심을 높인다. 역사를 기록하는 사관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배워가는 구해령의 성장 스토리가 조선 시대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사진=초록뱀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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