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연 닮은꼴 등장, 그리고 안면인식 필요성이 강조됐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2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11년째 지명수배자 전단지 1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살인 피의자 황주연의 행적을 파헤쳤다. 황주연은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전처 이순영(가명)씨를 살해하고 달아난 뒤 지금까지도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황주연에 대한 의견도 엇갈렸다. 지인들은 황주연을 폭행하고 집착하는 남자로 기억했지만 마을 주민들은 누구보다 착한 사람이라고 했다.

황주연은 수상한 행적을 보인 뒤 자취를 감쳤다. 조희팔, 신창원과 비슷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도피, 은신, 성형수술, 밀항 등 다양한 추측이 쏟아졌다. 황주연은 가명을 쓴 적이 있었다. 그가 다른 사람의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닐까. 그의 친구 제작진을 만나 “나한테 오지마, 진짜 때릴 수도 있어”라고 협박했다.

주변인들이 황주연에 대해 공통적으로 이야기한 게 있었다. 바로 여러 직업을 했다는 것이었다. 지인들은 신문기자, 택시기사, 다단계 회사, 농기계 중개인 등을 거론했다. 그에게 다단계 제품을 산 주민도 있었다. 황주연은 붙임성도 좋고 생활력도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의 조력 없이도 11년간 생활이 가능했다면 다른 신분으로 살지 않을까. 제작진은 인력사무소 등에 황주연 전단을 배포하고 제보를 요청했다.

그리고 11년 전 그의 사진에서 변화를 예측했다. 황주연의 얼굴 특징 60개를 찾아내고 11년 간 세월을 적용한 것이었다. 얼굴 비대칭성으로 그의 모습을 예상해본 것이다. 경기도에서 연락을 한 제보자는 황주연이 택시기사와 꼭 닮았다고 전했다. 그는 장발 스타일의 황주연과 비슷하다며 “정말 똑같다”고 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택시업체를 찾아간 제작진은 그곳에서 “99% 닮았다”고 놀라워했다. 이미 다른 곳으로 간 택시기사를 찾아 다른 업체를 갔지만 그곳에서도 “약간 인상은 비슷하다”며 “대머리다. 가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주연을 닮았다는 그는 제작진 눈에도 닮아보였다. 하지만 황주연의 특징은 눈에 보이지 않았다. 그 뒤로 여러 건의 제보를 받았지만 황주연을 본 사람은 없었다.

제작진에게 다급하게 걸려온 전화 한통이 있었다. 황주연과 닮은 사람이 있다는 것이었다. 공사장을 찾은 제작진은 그곳에서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탐문을 이어가던 중 관계자가 호출했다. 그는 “다른 사람한테 이야기하지말고 내일 아침에 다시 와라”며 황주연이 맞는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다음날 제작진은 익숙한 실루엣을 발견했다. 서울시로 주소가 돼있는 70년대생 남자. 수배 전단 속 황주연의 얼굴과 비슷했다. 제작진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경찰에게 신고를 했다. 그때 카메라의 시선을 느꼈는지 그 남자가 주변을 둘러봤고 경찰이 찾아와 공사장 안으로 들어갔다. 모두가 긴장한 상황. 얼마 뒤 형사들이 나와 지문확인까지 했지만 황주연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제작진이 사과를 하자 황주연 닮은 남자는 “괜찮다. ‘그것이 알고싶다’ 팬이다”고 전했다.

결국 제작진은 황주연을 찾지 못했다. 그의 얼굴은 수배 전단지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전단지만으로 수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장기간 도피중인 수배자들은 어떻게 검거해야 할까. 이를 중국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살해 용의자, 사기 피해자, 지명수배자가 안면인식으로 잡힌 것이었다. 안면인식은 CCTV를 통해 범인과 유사도가 높은 사람을 찾아내는 방법이었다. 제작진의 과거사진으로 유사도를 확인할 결과 안면인식이 이를 잡아냈다. 그를 잡기 위해선 이런 기술이 필요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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