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승현이 깊고 탄탄한 연기력으로 배우로서의 진가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tvN 수목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극본 권도은/연출 정지현 권영일/이하 ’검블유‘)에서 오진우(지승현)가 ’심(心)스틸러‘로 등극했다. 절제된 감정연기로 내면의 고독과 순애보 사랑은 물론, 캐릭터의 복잡한 감정선을 제대로 그려내고 있다.

오진우는 영화제작사 대표이자 재벌 2세이며, 포털사이트 ‘유니콘’의 이사 송가경(전혜진)과 정략 결혼한 인물.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지만 쓸쓸하고 고독했던 자신의 삶, 그리고 아내 가경을 향한 연민과 사랑을 눈빛에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좀처럼 속을 알 수 없는 차가운 면모와 강한 인상을 선보였던 오진우는 회차가 거듭될수록 송가경을 향한 순애보를 드러냈다. 송가경을 위해 이혼을 도우면서도, 이혼 후 서로 애틋함과 안타까움이 더해져 ‘진짜 연애’를 시작하는 모습이 눈길을 끈 것.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으며 송가경이 눈물짓자 이를 조심스레 달래주는가 하면, 자신의 스캔들로 기자들이 몰려오자 송가경을 데리고 도망쳤다. 송가경이 “이렇게 숨어 있으니까 당신이랑 내가 불륜 하는 거 같네”라고 하자 오진우는 “당신이 날 사랑하지 않는데 우리가 어떻게 불륜이야”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꺼냈다.

또 송가경을 힘들게 하는 가경의 부모와 자신의 모친 장희은(예수정)에게 당당하게 맞선다. 특히, 지난 13회에서 그가 희은에게 “두고 보세요. 제 욕망이, 송이사 욕망이 부모 자식 없이 뭘 어떻게 바꾸는지”라고 경고하는 장면은 보는 이들을 숨죽이게 했다.

지승현은 ‘검블유’를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한 뼘 더 넓혀 나갔다. 2009년 영화 ‘바람’으로 데뷔, 관객들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은 그는 영화 ‘친구2’, ‘퍼즐’, 드라마 KBS 2TV '태양의 후예‘, tvN '미스터 션샤인’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 속 다수의 작품에서 자신만의 색깔로 캐릭터를 흡수해내며 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왔다.

한편,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는 수, 목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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