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가 개막까지 한달여 남겨놓고 있다. 프리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오른쪽 수비수 애런 완 비사카, 스완지시티에서 윙어 다니엘 제임스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하고 있다. 이번 프리시즌에서 눈에 띄는 ‘유스’ 출신들이다. 특히 지난 시즌보다 한층 성장될 것으로 보이는 유스들이 주전 자리를 꿰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메이슨 그린우드 인스타그램 캡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타히트 총)

지난 시즌 1군 무대에 데뷔한 2001년생 공격수 메이슨 그린우드는 네덜란드 대표팀 출신이자 맨유에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로빈 반 페르시와 유사한 점이 많은 선수다. 왼발을 주로 사용하며 킥력은 물론 드리블, 가속도까지 뛰어나다. 그린우드는 17일(한국시각) 호주 퍼스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해 선제골을 넣으며 팀의 4-0 승리에 기여했다.

그는 현재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총애를 받고 있다. 그린우드는 지난 시즌 프리시즌에도 1군과 함께 친선경기 일정을 소화했다. 한 시즌만에 성장한 모습을 보인 그는 다음 시즌 개막전 첼시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할 가능성을 높였다. 솔샤르 감독은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그린우드를 첼시와의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올릴 수 있다”고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린우드는 U-18 프리미어리그에서 2017-2018시즌 18경기 16골, 2018-2019시즌 13경기 15골을 기록했다. 잠재력은 이미 증명됐기 때문에 얼마나 ‘포텐’이 터지느냐가 맨유로서는 중요하다. 또한 현재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가 인터밀란으로 이적한다는 보도가 계속 쏟아지고 있어 전방 공격수가 필요할지 모르는 맨유에 그린우드가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앙헬 고메즈, 제임스 가너 인스타그램 캡처

그린우드 이외에도 앙헬 고메즈, 타히트 총, 제임스 가너 등이 이번 프리시즌 1군 캠프에 합류했다. 2000년생 앙헬 고메즈는 공격형 미드필더 또는 윙어로도 뛸 수 있으며 왕성한 활동량과 상대 수비를 속이는 드리블이 특기인 선수다. 그는 2000년대생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출전 선수로 이름 올려 그 가능성을 엿보였다.

맨유의 이번 프리시즌 첫 경기였던 퍼스와의 대결에서 제임스 가너는 추가골을 기록하며 맨유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2001년생인 제임스 가너는 중앙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 모두 소화가능한 멀티 자원이다. 맨유의 레전드 마이클 캐릭과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한 게 눈에 띈다. 정확한 패스, 경기 조율, 수비 가담 등 미드필더로서 필요한 것들을 모두 갖췄다.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파리생제르망과의 일명 ‘파리의 기적’ 경기에 출전해 경험치를 듬뿍 쌓았다.

마지막으로 1999년생 공격수 타히트 총이 있다. 루드 굴리트, 마루앙 펠라이니, 다비드 루이즈를 생각나게 하는 머리 스타일이 눈에 띄는 타히트 총은 지난 시즌 FA컵 레딩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뤘다. 올해 만 20세지만 맨유 U-23 팀에서 주축을 맡을 만큼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 박스 바깥 득점은 물론 발도 빠르고 왼발 킥 능력도 출중하다. 전방 공격수부터 미드필더까지 멀티플레이어로서의 면모도 갖췄다. 하지만 성장이 더딘 점이 솔샤르 감독의 걱정이기도 하다.

올시즌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복귀는 물론 우승 타이틀까지 생각해야 하는 입장이다. 1998-1999시즌 맨유가 트레블을 달성할 수 있었던 건 ‘퍼기의 아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유스가 그만큼 중요한 맨유가 팀의 철학을 따라 유스들을 키워내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