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쓴소리’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의 극단적 선택이 알려진 16일 정치권이 일제히 탄식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비보에 망연자실”이라며 "내일도 저랑 방송이 예정되었건만 말문이 막힌다”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진짜 합리적 보수정치인이었다. 저와는 절친도 아니고 이념도 달랐지만 서로를 이해하는 사이였다. MB에게 잘못 보여 우리는 함께 저축은행 비리에 연관되었다며 고초를 겪었지만 무죄로 명예회복돼 함께 기뻐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박 의원은 “정두언 의원! 영면하소서. 그곳은 모략도 없어 억울한 누명이 없을 거다. 미망인 등 유족들께 위로를 드린다”고 애도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충격이고 너무 안타깝습니다. 가짜뉴스이길 희망합니다”라며 “정치적 입장을 떠나 솔직하고 용기 있는 보기드문 선배 정치인으로 존경했던 분이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밝혔다.

비주류 소장파로 고인과 가까웠던 감용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오후 정 전 의원이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한 야산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두언 전 의원이 그간 우울증을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았고 상태도 호전됐었다. 이런 선택을 한 게 충격”이라고 망연자실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 우울증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정치 발전을 위해 정치해설로 기여하려 했던 고인의 뜻이 아쉽게 사그라들어 가슴 아프다”며 “정 전 의원이 꿈꿨던 좋은 정치, 나라에 도움이 되는 정치가 사회에 다시 한번 불붙듯이 일어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정태근 새누리당 전 의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등이 속속 찾았다. 빈소는 17일부터 차려진다. 유가족은 고인이 남긴 유서 일부인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만 취재진에 공개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