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키마이라’ 스태프 성추행 논란의 피해자가 2차 가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16일 당초 드라마 ‘키마이라’ 스태프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로 알려진 스트립터 A씨가 싱글리스트와의 통화에서 “사과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제작 PD에게 2차 가해를 당했다”라고 전했다.

사진=픽사베이/해당 기사와 관련없음

사건은 지난달 24일 회식자리에서 발생했다. A씨에 따르면 조연출 B씨에게 성추행을 당했고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이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인지,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A씨는 공개사과를 약속받고 29일 촬영장으로 향했으나 공론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A씨는 “감독급 스태프들만 있는 상황에서 촬영장을 벗어나 풀숲에 들어가서 사과를 했다. 형식적으로 사과를 하고 끝내려는 느낌을 받았다. 다시 연락을 드려서 ‘이건 아닌 거 같다 제가 원하는 사과가 아니다’라고 말씀을 드렸다. 이 과정을 진행하신 제작 PD분이 되려 화를 내며 ‘쌍방아니냐’, ‘기분이 나쁘면 그 자리를 떠났어야지 왜 당하고 있었냐’ ‘원하는 게 있으면 이 자리에서 말하라’고 말씀을 하시더라”며 “촬영장에서 내 위치가 많이 바쁘다.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여서 일단 그 자리를 피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앞서 보도된 대로 사과를 받은 후 일방적인 입장을 남기고 대화방을 나간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A씨는 “원래 13일에 퇴사를 하기로 되어 있었다. 사과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퇴사를 한 게 아니다. 그만두기로 한 날 이후에 촬영이 잡히지 않았고, 입장을 표명할 곳이 대화방 밖에 없어서 그곳에 말을 한 것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가해자인 조연출 B씨는 A씨의 글이 대화방에 올라온 이튿날인 14일 하차했다. A씨는 “B씨가 하차를 하고 15일에 글이 올라왔다. 제가 감정적으로 풀리지 않은 거 같으니 한 식구로서 공유하고 위로하고자 촬영 중지가 맞다고 생각한다는 내용이었다”라며 “그래서 다시 글을 올리고, 2차 가해에 책임이 있는 제작 PD를 제작사에서 하차시켰다”라고 전했다.

해당 사건에 대해 A씨는 “덮고 무마시키려고 하니까 곪아 터진거 같다”라며 “대본 앞에 성희롱 문제에 대처하는 방법이 써 있다. 그걸 잘 아는 제작부에서 이렇게 조치를 하니 보여주기식이라는 느낌도 받았다”라고 토로했다.

한편 15일 제작사 JS픽쳐스는 15일 오후 스태프 카페에 올린 글에서 제작 PD의 2차 가해를 인정하며 “상황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중재자로서 적절하지 못한 대처를 했음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라며 “해당 PD의 잘못된 언사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묻겠다. 프로그램에서 하차시키고 인사위원회를 열어 자초지종을 파악한 뒤 해고를 비롯 가능한 모든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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