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델루나 출근을 두고 여진구와 이지은의 으스스한 밀당이 시작됐다.

지난 14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오충환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지티스트)에서는 ‘호텔 델루나’에 "당장 내일부터 출근하라"는 장만월(이지은)과 "그럴 수 없다"는 구찬성(여진구)의 밀당이 유쾌하게 전개됐다.

또한 30년을 살아 있는 사람으로 델루나와 함께한 노지배인(정동환)의 마지막 인사는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그의 진심이, 호텔 델루나와 장만월에 대한 구찬성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예측돼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자극했다.

다친 장만월을 그냥 두지 못하고 되돌아온 구찬성은 난감했다. 장만월이 “넌 내가 널 포기해줄 마지막 기회를 놓쳤어”라며 “이제 도망가면 널 죽일 거야”라는 무시무시한 말을 남겼기 때문. 그것도 모자라 장만월을 향해 달려든 노인이 원귀였으며 원념이 강한 귀신에게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에게 이 세상은 전과 같을 수 없었다. 

하지만 구찬성은 그녀의 곁에 남을 생각도, 델루나의 지배인이 될 생각도 없었다. 그는 하버드 MBA를 수료한 재원이고, 세계 100대 호텔 중 3곳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엘리트 호텔리어였기 때문. 그러나 소리만 내도, 눈만 마주쳐도 쫓아오는 귀신에게서 도망치겠다고 수영장으로 뛰어든 행동은 자신이 봐도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21년 전 아버지가 빚진 돈을 갚고자 델루나를 찾았다. 그런데 돈은 돈대로 넘겨주고 귀신도 여전히 보였다. 그 눈은 장만월의 입장에선 구찬성이 델루나에서 일하는 데 꼭 필요한 ‘생일 선물‘이었기 때문.

구찬성은 당당하게 이 호텔에서 귀신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가 ‘힐링’이라는 장만월을 이길 재간이 없었다. 얼떨결에 떠도는 호랑이 영혼을 달래야 하는 임무 수행에 나섰다. 장만월은 호랑이 영혼이 괴롭히고 있는 왕회장(남경읍)에게서 “호랑이 떼준다고 하고 대가를 받아 와”라고 했고 구찬성은 호텔의 수입 구조가 “귀신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들한테 가서 돈 뜯어내는 거”냐며 실망했다. “전 인간의 시간을 살러 가보겠습니다”라며 자리를 떠난 이유였다.

그런 구찬성을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건 다름 아닌 영혼의 모습으로 찾아온 노지배인이었다. 구찬성이 델루나의 가치를 찾길 바란다는 노지배인은 “다른 사람들은 절대로 모르는 비밀스러운 세상을 알아가는 겁니다. 재밌을 것 같지 않습니까”라며 인자한 미소를 남긴 채 떠났다. 그래서일까. 조금은 달라졌다. 그토록 무서워하던 ‘선글라스 귀신’을 델루나에 데려다 줬고, 장만월에게도 미안하다고 문자를 보냈다. 답장이 없어 신경이 쓰였는데, 갑자기 그를 덮친 중세 철갑옷을 입은 ‘기사 귀신’.

아무리 도망쳐도, 귀신은 더 빠른 속도로 그를 쫓았고, 결국 구찬성은 내동댕이쳐졌다. 그 순간, 구원자처럼 등장한 장만월. “널 직접 용서해 주러 왔어”라며 단숨에 기사 귀신을 제압했다. 그리고 겨우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남긴 채 의식을 잃은 연약한 구찬성은 어디선가 꿈을 꿨고, 장만월이 등장했다. 아주 오래전의 모습으로, 지금보다 편안한 웃음을 짓던 그녀는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의 꿈속에 과거의 장만월이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

혼란스러운 꿈에서 깬 그가 델루나에 있음을 알아차렸을 때, 지현중(표지훈)이 찾아왔다. “밤의 델루나는 처음이시죠”라는 말에 고개를 돌리자 찬란하게 화려한 풍경이 펼쳐졌다. 분주한 로비, 커피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손님들,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계단 위에서 내려오고 있는 장만월까지. “다른 사람들은 절대로 모르는 비밀스러운 세상”을 두 눈으로 확인한 그의 마음이, 또 장만월과의 관계가 변화될 것임이 암시됐다.

사진=tvN ‘호텔 델루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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