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인 오늘(12일) 보신 문화에 희생된 개들을 추모하고, 국회에 식용 목적 개 도살 금지를 촉구하는 ‘2019 복날추모행동'이 열렸다.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의 조속한 심사 및 통과를 요구할 이번 집회는 동물권단체 동물해방물결과 동물을 위한 마지막 희망(LCA) 주관, 40여 동물 시민사회단체, 협회, 대학 의제모임 등이 연대하는 개도살금지 공동행동의 주최로 이루어졌다.
지난 2018년 6월부터 국회에는 표창원 외 10인 국회의원의 의정 활동에 힘입어 동물을 임의로 죽이는 행위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동물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일명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이 발의되어 있다.
통과된다면 '축산물 위생관리법' 등 관련 법이 규정하지 않는 동물(개·고양이)의 도살은 이제 명확히 금지된다. 그러나 관할 상임위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을 단 한 번도 법안심사소위에 상정하지 않았으며, 심사가 미워지는 1년간 무려 1백만 개들이 음지에서 도살됐다.
이에 동물해방물결과 LCA, ‘개 도살 금지 공동행동' 참여 단체들은 1) 동물을 죽여 이용하는 데만 혈안이 된 게으른 국회를 규탄하고, 2)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의 하루 빠른 심사와 통과를 요구하며, 3) 다가올 삼복 기간 음지에서 불법으로 자행될 수많은 개의 도살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한뜻으로 ‘2019 복날추모행동'에 임했다.
한편 동물해방물결과 LCA는 지난 2018년 초복에도 개 식용을 둘러싼 법적 모순을 30년 넘게 방기해온 한국 정부를 규탄하는 '2018 황금개의 해 복날추모행동'을 서울 광화문과 미국 LA, 워싱턴 D.C.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전개한 바 있다.
올해 초복으로 이어진 '2019 복날추모행동'에서도 활동가들은 개농장에서 폐사한 개들의 사체를 직접 들어 보이고, 그을린 채 도살된 개의 모습을 재현한 모형들을 제단에 쌓아 올리며 국화를 헌화하는 등 국회와 정부가 방관한 개들의 죽음을 추모하고, 바로 보였다.
또한 '2019 복날추모행동'에는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시민들에 이어, 할리우드 배우 겸 동물권 운동가 킴 베이싱어, 밴드 '양반들' 보컬 전범선, 타투이스트 독고 등 국내외 유명인들이 현장 참여로 가세했다.
영화 '배트맨', '8마일', '나인하프위크' 등 흥행작에 빛나는 킴 베이싱어는 작년 초복 미국 LA 총영사관 앞에서도 개 식용 및 도살 반대 집회에 참여한 바 있으며, 올해는 방한하여 한국 개 식용 종식을 요구하는 자생적인 목소리를 전 세계로 전파했다.
동물해방물결 이지연 공동대표는 "최근 모란, 구포 등 전통시장에서 개 도살이 사라지고 있으나, 정부 및 국회 차원에서의 근본적인 해결은 요원하다"며 "불법 개 도살이 보이는 곳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음지에서도 철폐될 수 있도록, 가까스로 정상화된 이번 국회에서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의 빠른 심사 및 통과 이뤄지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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