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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돈 PD, 김영애 ‘황토팩 사건’ 7년 지난 뒤에야 “사과할 시점 못 잡아”

기사승인 2019.07.12  09: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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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돈 PD가 고(故) 김영애에게 뒤늦은 사과를 전했다.

11일 중구 태평로 인근에서 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영돈 PD가 과거 ‘소비자고발’, ‘먹거리X파일’ 등 탐사보도 프로그램에서 황토팩 안전성 문제를 놓고 대립했던 김영애에게 사과를 전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영돈 PD는 "몇 년 전 방송을 하다 실수해서 일생일대의 큰일을 맞았다"라며 "2007년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을 통해) 김영애씨가 사업한 황토팩에서 쇳가루가 검출됐다는 보도를 했던 일"이라고 언급했다.

또 “보도 이후 소송이 5년간 이어졌는데 고인이 받았던 고통을 느끼며 오랫동안 사과하고 싶었다”라며 “나 역시 오랜 기간 괴로웠는데 사과할 시점을 잡지 못했다”라고 회의감을 드러냈다.

당시 방송에는 황토팩에서 중금속이 나왔다는 내용으로 파장을 일으켰다. 김영애가 운영하는 참토원 측이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했고, 법원은 특정업체가 표시되지 않게 방영하라는 결정을 내렸으나 이미 방영 전부터 뜨거웠던 논란이 불매 운동으로 이어지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하지만 대법원은 이영돈 PD가 진실로 믿을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었고, 보도 목적 역시 공익을 위한 것이라며 그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김영애가 2017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과거 황토팩 소송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은 일이 재조명되면서 이영돈 PD는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이영돈 PD는 "김영애 씨가 돌아가셨을 때 '너 문상 안 가냐'라는 댓글들도 봤다. 저도 가고 싶었지만 용기가 안 났다. 그런 얘기가 나올 때마다 언젠가는 사과해야 하는데 생각했는데 이렇게 늦어졌다"라며 "늦은 걸 알지만 김영애 씨께 사과하고 싶다. 하늘에서 편히 쉬시길 바란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사과하면 편해질까 했지만, 역시 아니다"라며 "내가 평생 지고 가야 할 짐이다. 김영애 씨는 꿈에도 한 번씩 나온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또 이 자리를 통해 다시 태어나면 탐사보도 또는 고발 프로그램을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가 연출하지 않은 대만카스테라 콘텐츠나, 방송 중 실수가 있었던 그릭요거트 등 사례를 들었다.

에디터 강보라 mist.diego@slist.kr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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