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남편 살해사건’ 고유정이 범행 당일 사진 3장을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방송되는 MBC ‘실화탐사대’에는 잔혹한 범행 수법으로 공분을 산 고유정의 사건당일 행적이 그려진다.

사진=MBC

프로파일러 권일용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고유정이 범행의 증거로 남을 수도 있음에도 범행 현장에서 3장의 사진을 찍은 이유에 대해 "치밀하지 못한 게 아니라 잘 정리해 놓은 뒤 수사를 미리 준비하기 위해서 기록으로 남겼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제주지검은 고유정이 지난 5월 25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모씨(36세)를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시간이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범행추정 시간의 배경에는 고유정 휴대전화에 남겨진 사진 3장이 있었다. 고유정은 촬영 소리가 나지 않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했다.

범행추정 시간에 촬영된 사진에는 벽걸이 시계가 찍혔다. 같은 사진 오른쪽 하단에는 강씨의 신발이 담겼다. 또 다른 사진에는 싱크대 위에 카레라이스를 다 먹고 난 뒤 햇반과 빈 그릇, 졸피뎀을 넣었던 분홍색 파우치가 놓여 있다. 범행 뒤 제주를 빠져나간 고유정은 범행 3일 뒤인 28일 완도행 여객선 5층 갑판에서 훼손된 피해자의 시신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 여행용 가방을 놓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고유정은 남편 살해 사건에 대해서는 진술을 거부하는 반면 의붓아들 의문사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때로는 많은 눈물을 보이며 적극적인 진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고유정에게 자신의 행동을 기록하는 습성이 있다는 현 남편의 진술이 있다”며 해당 사진 3장을 유의미한 증거로 특정하게 됐다 설명했다. 또 범행 당시 고유정의 가방에서 강씨와의 커플링이 발견된 데 대해 "(범행 당시 고유정이 강 씨에게) '당신과 사이에 좋았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당신을 미워하지 않는다'라는 취지로 말하는 등 전 남편을 상대로 안심을 시키기 위한 도구로 (커플링을) 활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MBC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범행부터 이후 수사까지 치밀하게 준비했던 고유정, 수사의 골든타임을 놓쳐 시신 유기를 막지 못한 경찰의 부실수사 논란, 풀리지 않는 의붓아들 사망 미스터리까지 '제주도 전 남편 살인사건'의 전말을 낱낱이 파헤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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