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슈퍼밴드’가 5일 결선 2차전을 통해 두 팀(피플온더브릿지·애프터문)을 떠나보내고 생방송 파이널 무대에 진출할 쟁쟁한 4팀을 가려냈다. 결선 1~2차전을 통해 팀 색깔을 한층 뚜렷하게 장착한 루시, 호피폴라, 퍼플레인, 모네 가운데 누가 최종 우승을 거머쥘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각 팀의 전력을 분석했다.

 

◆ 모네(자이로 홍이삭 김우성 벤지 황민재)

팀 결성 때부터 프로듀서진과 참가자들 사이에 ‘어벤저스’ 라인업이란 감탄을 자아낸 팀이다. 결선 1차전 당시 최하위를 기록했으나 2차전에서 자작곡 ‘우잉(Wooing)’을 통해 록과 EDM의 결합, 중독성 강한 후렴구에 멤버 전원이 합을 맞춘 댄스까지 선보이며 관객을 열광시키며 생방송 파이널 무대 티켓을 거머쥐었다.

4팀 가운데 가장 대중적이며 세련된 음악적 감수성을 자랑한다. 섹슈얼한 팝밴드 느낌이 강한 이 팀의 장점은 쟁쟁한 보컬리스트 자이로, 홍이삭, 김우성, 벤지 4명이 집결했다는 것이다. 단점이 되는 요인이기도 하다. 다른 팀의 경우 한 두명의 보컬로 집중하며 팀의 보컬톤을 유지하는데 반해 분산되기 때문이다. 보컬 파트를 메인과 코러스로 안배했을 때 각자 메인보컬 출신이어서인지 중간중간 불협화음 느낌을 안겨준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엣지 있는 프로듀서 자이로가 포진한 점이다. 보컬과 베이스 연주까지 자유자재인 그의 리드가 큰 힘이다. 반면 보컬과 바이올린 연주 실력, 자유분방한 끼, 프로듀싱 능력까지 탑재해 프런트맨으로 적합한 벤지가 과거 무대에서와 달리 자신의 역량을 120% 발휘하지 못하는 구조인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 루시(이주혁 신예찬 신광일 조원상)

1~2차전에서 프로듀서 점수 및 관객점수 합산 모두 1위를 차지한 루시는 공간감이 느껴지는 앰비언트 팝밴드라는 팀 컬러를 만들며 확고한 팀워크를 구축했다. 커버곡에서나 자작곡 ‘선잠’에서 모두 본연의 콘셉트를 유지, 발전시킨 점이 고득점 요인이다.

유니크한 보이스의 이주혁을 비롯해 록밴드에 한몸처럼 어우러지는 신예찬의 신들린 듯한 바이올린 연주, 두 멤버를 든든히 받쳐주는 드러머 겸 보컬 신광일, 베이스 조원상 모두가 빛이 난다. 루시 특유의 분명한 개성, 신선하면서도 고급진 사운드와 상큼한 멜로디는 강력한 우승후보 다운 미덕이다. 대중 역시 열렬한 호응을 보내고 있다. 다소 아쉬운 점은 신예찬을 제외하고 멤버 개인의 매력이나 화제성 면에선 타 팀에 다소 떨어진다는 점이다.

 

◆ 퍼플레인(양지완 김하진 채보훈 정광현 이나우)

루시와 마찬가지로 웅장하면서 클래시컬한 ‘아트록’이라는 자신만의 팀 컬러를 선명하게 구축했다. ‘똘기’ 충만한 클래식 피아니스트 이나우가 가세하면서 이뤄진 성과다. 여기에 이번 ‘슈퍼밴드’의 보컬 참가자들 가운데 정통 록 보컬리스트에 가장 가까운 채보훈이 양대 축을 이루고 있다. 꽃미모와 달리 안정적인 가창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고음과 샤우팅, 오페라와 뮤지컬 창법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그의 존재가 팀 파워를 맹렬히 견인하는 중이다.

팀 결성 당시 다른 팀에 비해 스타급 멤버가 적다는 평가였지만 무대마다 단시간 내 소화하기 어려운 곡들을 골라 진정성 있는 록 스피릿을 담아냄으로써 프로듀서진과 방청객을 감동시키고 있다. 에어서플라이의 하드록 레전드송 ‘Dream On’에서 여실히 웅변했던 ‘무대를 찢어버리는’ 것은 퍼플레인만의 필살기다.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 호피폴라(아일 하현상 김영소 홍진호)

네 팀 가운데 ‘감성’ 면에서는 최강자다. 팀의 프런트맨이자 기획자인 피아니스트 아일은 정확한 음감, 깨끗하고 서정적인 가창의 소유자로서도 빛이 난다. 여기에 방황하는 순수청년 목소리를 지닌 하현상의 보컬이 어우러질 때 시너지 효과가 배가된다.

자칫 서정정으로 함몰할 수 있는 팀 사운드에 생동감과 웅장함을 불어넣으며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현악파트 라인업도 쟁쟁하다. ‘있는 곳이 바로 예술의전당’이라는 평가를 듣는 실력파 첼리스트 홍진호, 19세 천재 기타리스트 김영소의 든든한 지원이 빼놓을 수 없는 특장점이다. 결선에서 불렀던 오아시스의 명곡 ‘Creep’은 이들의 감수성, 기량, 앙상블이 최대치로 빛을 발한 명연이었다. 이 무대를 뛰어넘는 혹은 육박하는 무대를 만들어낸다면 우승 트로피는 충분히 호피폴라에게 돌아갈 수도 있다.

한편 이들 4팀이 진출한 결승전에선 온라인 사전투표, 생방송 문자투표 등을 합산해 우승팀을 가린다. ‘슈퍼밴드’ 생방송 파이널은 오는 12일 밤 9시 방송된다.

사진=JTBC '슈퍼밴드'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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