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원동 건물 붕괴 사고 1차 감식 결과가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5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 관계기관은 4일 발생해 4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잠원동 건물붕괴 사고는 지상 1∼2층 기둥과 보가 손상돼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감식 결과를 냈다.

합동 감식에 참여한 경찰 관계자는 “1차 현장 조사, 굴착기 기사 진술, CCTV 등 수사 상황을 종합한 결과 철거 작업 중 가설 지지대나 지상 1∼2층 기둥과 보가 손상돼 건물이 붕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합동 감식팀은 우선 약 30분간 붕괴 전후 건물 사진 등 자료를 검토한 뒤 3D 촬영으로 현장 보존 사진을 찍고 건물 잔해를 살펴봤다. 또한 붕괴 지점과 붕괴 원인, 철거 과정에서 안전규정 준수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건물은 철거 작업이 절반가량 진행된 상태에서 무너졌다. 1996년 준공된 사고 건물은 6층짜리 근린생활시설을 짓기 위해 6월 29일 철거공사를 시작해 7월 10일 완료 예정이었다. 해당 건물이 철거 전 안전 심의에서 재심 끝에 조건부 의결된 것으로 드러나며 공사 전부터 안전 조치가 미흡했을 가능성도 제기된 상태다.

경찰은 전날 공사 관계자들을 불러 현장 안전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위험 징후가 감지됐는데도 공사를 강행한 것은 아닌지 등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합동 감식 결과를 분석한 뒤 보강 수사를 거쳐 과실이 드러나면 공사 관계자를 형사입건할 방침이다. 합동 감식팀은 좀 더 정확한 붕괴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붕괴 잔류물을 제거한 후 조만간 2차 합동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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