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언의 일본행은 정말 비난받을 일일까?

지난 3일 이시언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본을 방문한 사진을 게재했다 구설에 올랐다. 일본에 대한 국내 정서가 좋지 않은 가운데 이시언의 행동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사진=이시언 인스타그램

최근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우리 외교부는 일본 정부에 양국 기업의 자발적 출연금으로 재원을 조성해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반발한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관리 규정을 개정, 스마트폰 및 TV에 사용되는 반도체 등의 제조에 필요한 3개 품목 수출규제를 강화하며 사실상의 ‘경제보복’을 일삼으며 반일감정이 고조됐다.

일본의 이 같은 일방통행은 우리 국민들의 분노를 불러 일으켰다. 과거사 청산을 매번 회피해오던 일본이 출연금 조성에 적반하장 식으로 경제제재를 가해오며 오랜 시간 축적되어온 반감이 수면위로 드러난 것.

이에 포털사이트에 ‘일본 불매운동’이라는 키워드가 떠오르고, 모나미 등 일본 제품을 대체할 토종기업의 주가가 반사이익 기대에 상승하는 등 반향이 크게 일고 있다.

문제는 정도를 지나친 비판이다. 이시언은 일본 여행 사진을 게재했다는 이유만으로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하필 시국이 예민한 때에 일본 여행을 떠난 것도 모자라 인증샷까지 게재했냐는 것.

사진=싱글리스트DB

소속사 측은 이시언의 일본행이 친구인 SNS상에서도 ‘한일부부’로 유명한 송진우, 미나미 부부의 초대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시언은 해당 사진을 삭제하는 등 거센 비판에 후속조치에 나섰다.

그러나 정말 이시언이 잘못한 일일까.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발표한 것은 지난 1일, 일본 불매운동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시점은 3일과 4일 사이다. 이시언이 일본에 갈 때만 하더라도 전후상황에 대한 고려가 불필요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사진이 게재된 시점에 대해서도 비난이 일고 있지만, 정치나 사회에 대해 관심이 크지 않다면 ‘몰라서’ 벌어진 사태일 가능성이 크다.

또 친구의 초대를 수락하는데 있어 정치적인 상황까지 고민해야 하는지도 반문해야 될 지점이다. 물론 이시언이 대중의 큰 사랑을 받는 배우라는 점에서 매사에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마구잡이식 비난은 일본 불매운동 포커스에서도 한참 비켜나 있다. 소속사의 해명과 이시언의 SNS 해당 사진 삭제에도 평소 피규어나 게임 등을 좋아했던 그의 취미생활까지 거론하며 힐난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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