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한센인을 돌보며 살았던 실존 인물 마리안느와 마가렛에 관한 이야기가 음악극으로 꾸며진다.

목소리 프로젝트 2탄 음악극 '섬:1933~2019'가 5일 막을 올린다. 지난해 선보인 음악극 '태일'에 이어 목소리 프로젝트 2탄으로 공개되는 음악극 '섬:1933~2019'는 1966년부터 40여년 간 소록도에 머무르며 한센인들을 위한 희생과 헌신으로 큰 감동을 줬던 실존 인물인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삶을 중심으로 독립된 3개의 연대가 교차하며 구성되는 공연이다.

​이 공연은 두 명의 소록도 천사에 대한 각종 문헌과 소록도 주민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연결한다. 1960년대의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이야기와 함께 한센인들이 강제 이주를 당한 사실, 기록에 근거해 1933년 소록도를 배경으로 긴 세월 동안 지속된 억압의 이야기, 그리고 스스로 세상과 담을 쌓고 ‘장애도’라는 섬에 갇혀 살아가는 2019년 서울의 발달장애 아동을 키우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함께 그려낸다.

극은 1​933년부터 2019년까지 약 80년 이상을 넘나드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한센인과 장애아동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그들의 평범한 삶을 보여주면서 과거에서 현재까지 변치 않는 차별과 편견, 그리고 희망과 치유의 메시지를 담아낸다. 

배우 정운선이 30년대의 한센인 ‘백수선’과 60년대의 마가렛을 연기하고 배우 백은혜가 마리안느와 2019년의 발달장애 아동을 키우는 엄마 고지선역을 맡았다. 이외에도 배우 권동호, 김대웅, 박란주, 신창주, 이선근, 이아름솔, 이현진, 임규형, 정소리, 차용학이 방대한 세월과 공간을 아우르는 30명 이상의 배역들을 소화하며 다양한 목소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우리가 기억해야할 ‘실존인물의 목소리’라는 목소리 프로젝트의 개념을 우리가 간직해야 할 ‘동시대의 목소리’로 확장해 ‘편견과 차별, 그리고 그 안에 존재하는 희망’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극 '섬:1933~2019'는 5일 개막해 21일까지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공연된다. 

사진=프로스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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