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군을 토벌하고도 '국군 영웅'이 된 백선엽이 '스트레이트'에서 다뤄졌다.

1일 방송된 MBC '스트레이트'는 백선엽 예비역 대장에 대해 다뤘다. 백선엽은 일제강점기 때 항일독립군을 토벌하던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했으나 한국전쟁 이후 '전쟁영웅'으로 추켜세워졌다.

백선엽은 여태껏 "조선인과 교전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그의 자서전에는 "우리가 전력을 다해 토벌했기 때문에 한국의 독립이 늦어진 것도 아닐 것이고 우리가 게릴라가 되어 싸웠다면 독립이 빨라졌다고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동포에게 총을 겨눈 것은 사실이었고, 비판을 받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분명히 기록돼 있다. 그의 자서전은 일본에서만 출간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 전쟁 때 낙동강 방어선을 지킨 '다부동 전투'의 지휘관으로 전쟁 영웅 반열에 올랐고 국군 사상 첫 4성 장군이 됐다. 이에 김성호 중국 옌벤대학교 교수는 "반공을 잘하면 일체의 친일 역사는 문제가 안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복무를 마친 후 백선엽은 주 중국 대사, 주 프랑스 대사, 교통부 장관 등 요직을 거쳤고 훈장 10개를 받았다. 2003년부터는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자문위원장으로 위촉돼 월 200만원의 자문료와 사무실, 차량, 수행 비서 등을 정부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스트레이트' 제작진이 여러 차례 취재를 시도했지만 그는 "지금은 안 하는 게 좋을 듯하다"며 인터뷰를 거부했다.

사진=MBC '스트레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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