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기대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벌새’가 서서히 베일을 벗고 있다.

사진='벌새' 포스터

전세계 15관왕에 빛나는 김보라 감독의 장편 데뷔작 ‘벌새’가 8월 말 개봉을 확정하고 강렬한 메인포스터를 공개했다. ‘벌새’는 1994년 알 수 없는 거대한 세계와 마주한 14세 은희(박지후)의 아주 보편적이고 가장 찬란한 기억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첫 공개돼 넷팩상과 관객상을 수상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이후 국내는 물론 유수 해외 영화제에서 대상을 비롯한 여우주연상, 촬영상 등 수상 릴레이를 이어와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 공개된 ‘벌새’ 메인포스터는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우리를 응시하는 주인공 은희의 모습이 보는 순간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녀의 뒤로 선명하게 보이는 무너진 성수대교와 마치 벌새의 움직임을 쫓는 듯한 점선을 따라 비춰지는 햇살 가득한 숲이 극명하게 대비돼 강렬함을 더한다.

이는 “나는 이 세계가 궁금했다” “1994년, 가장 보편적인 은희로부터”라는 문구와 어우러져 은희가 지나는 1994년 그리고 모두가 지나온 1994년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만들며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려 한다. 특히 이번 포스터는 자아와 의식에 대한 질문을 인물과 정물을 통해 풀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 김승환의 작품으로 의미를 더한다.

모든 순간들 속에 존재하는 아름다움을 포착하고 그려내는 화가이고 싶다는 김승환은 ‘벌새’ 메인포스터 작업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겪었었던 이제는 말할 수 있는, 하지만 당시에는 그 무게감을 가늠할 수조차 없었던 과거와 만나는 계기가 됐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많이 신경 썼던 부분은 예쁘지 말 것이었다. 그러면서도 역설적이게 작품 세부적인 부분에서는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코멘트를 전하며 ‘벌새’와 이번 작업에 대해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메인포스터를 공개하며 올해 하반기 기대작으로 떠오른 ‘벌새’는 8월 말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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