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남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에 전 세계 언론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주요 외신들은 미국 현직 대통령이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은 것에 주목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이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핵협상의 진전을 이우려는 의지가 투영됐다고 분석했다. 이번 만남이 보여주기를 넘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전망은 엇갈렸다.

사진-연합뉴스

AP통신은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이동한 것을 긴급 뉴스로 타전하고서 그가 북한 땅을 밟은 첫 미국 지도자라고 전했다. 핵 협상 대화 재개를 모색하는 가운데 군사분계선 너머에서 양국 정상이 악수하는 장면은 "역사적인 사진 촬영기회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북미협상의 미래에 관한 회의적인 시각을 불식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북 양쪽 땅을 번갈아 밟은 것이 "역사적인 순간"이며 북미 관계에서의 "엄청난 진전"이라고 규정했다. 두 정상이 서로를 환대한 가운데 북미 관계는 "확고하게 제자리로"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장기간 냉전체제의 긴장을 상징하는 선인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았다고 설명하고서 이날 북미 정상의 만남이 "희망과 평화를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사진=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땅을 밟은 것이 "상징적이고 굉장한 볼거리"였다고 규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합류해 3자 회동이 이뤄진 것에도 주목했다. 또한 이날 회동이 북미협상 등 현안에 미칠 영향에 관해서는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실질적 성과를 내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도 나오는 등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린다고 전했다.

CNN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을 홈페이지에 톱뉴스로 내걸었다. 뉴욕타임스(NYT)는 한반도를 60년 이상 갈라놓은 비무장지대(DMZ)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난 현장이었다고 소개하고서 이들의 만남이 "중단된 핵 대화를 다시 활성화하기 위해 전례 없이 카메라(언론) 친화적으로 친선을 보여준 것"이라고 풀이했다. 다만 이날 DMZ에서의 만남이 잘 꾸며진 사진 촬영기회일 뿐이라는 비판적 시각을 함께 소개했다.

NYT는 "이 시점에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루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왜냐면 이 모든 일이 진행되는 동안 북한의 핵무기나 미사일 비축량의 감소는 없었다. 사실 그들은 그것들을 늘렸다"는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CNN 인터뷰 발언을 전했다.

사진=CNN 홈페이지, NHK 방송화면 캡처

일본 공영 NHK는 정규방송을 중단하고서 동시통역을 가미해 생중계했고 교도통신은 트럼프 대통령, 김 위원장,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과 움직임을 수시로 보도하는 등 판문점 회동에 큰 관심을 보였다.

NHK는 일본 외무성 간부들의 "사전에 미국 측으로부터 연락이 없었다" "이렇게 중요한 정상회담이 트위터에서 시작하는 것은 통상적인 외교에서는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어서 놀랐다"는 당혹스러운 반응을 내보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관영 신화통신 등 관영매체는 두 정상이 38선에서 짧은 만남을 가졌다고 신속하게 보도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문 대통령, 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이 '사상 최초'임을 부각했다.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는 "이번 대면 접촉은 두 정상이 수개월 전부터 교착 상태에 빠진 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됐다는 강력한 시그널을 준다"면서도 "미국 대통령의 이번 외교적 승리가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슈피겔 온라인판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했다는 것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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