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신스틸러 이정은이 ‘대화의 희열2’ 마지막을 빛냈다. 그가 펼쳐놓은 묵직했던 꿈의 무게는 안방극장에 잔잔한 감동과 강렬한 울림을 선사했다.

KBS 2TV ‘대화의 희열2’는 마지막 게스트 이정은과의 만남을 끝으로 시즌2를 종료했다. 이름 없는 배역부터 차근차근 내공을 쌓아 2019년 빛을 제대로 터뜨린 이정은과의 대화는 꿈과 희망을 전하며 전국 기준 6.3%, 수도권 기준 7.2%(닐슨코리아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돌파했다.

수많은 작품에서 얼굴을 비춘 이정은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눈이 부시게’, 영화 ‘변호인’ ‘택시운전사’ ‘미성년’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로 대중의 눈길을 끌었다. 데뷔 29년차인 올해 이정은은 ‘눈이 부시게’로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조연상을 수상하고, 한국 최초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의 영광을 함께했다.

이정은은 묵묵히 무명생활을 버텨온 삶을 이야기했다. “(극단 활동 시절엔) 수입이 일정치 않아 1년에 20만원을 벌기도 했다”는 그는 생활을 위해 부업으로 각종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 시간조차 이정은은 “하나도 버릴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시간을 보내는 방법에 대해 많이 알게 된 것 같다. 배우의 얼굴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필요한 시간이지 않았을까”라며 그때 한 노동이 자신의 연기에 밑거름이 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무명의 후배들에게 “그냥 연기하는 순간이 좋았다면 생각했던 대로 해라. 기회는 생긴다고 말하고 싶다”고 따뜻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정은은 자신이 출연한 작품 하나하나를 말하면서 행복하고도 가슴 울컥한 표정들을 지었다. 첫 영상 연기 데뷔를 하며 겪은 카메라 울렁증을 비롯해 각 작품과 캐릭터를 준비하며 배우고 깨달은 것들, 그리고 ‘기생충’ 속 화제의 신 인터폰 장면의 비하인드까지 지금의 이정은이 되기까지 많은 경험과 노력을 차곡차곡 쌓았음을 짐작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이정은은 꿈을 가진 모든 평범한 이들에게 해답이 될 것 같다며 ‘눈이 부시게’ 속 명대사를 이야기했다. “잘난 건 타고나야 하지만 잘사는 건 너 할 나름이다”라고. 묵묵히 자신의 꿈을 지켰고, 그 꿈의 무대에서 이름을 빛낸 이정은과의 대화는 시청자들의 가슴에 여운을 남겼다.

‘대화의 희열2’는 외식사업가 백종원을 시작으로 범죄 심리학자 이수정, 라디오 DJ 배철수, 정치학 교수 호사카 유지, 댄서 리아킴, 작가이자 전 정치인 유시민, 성악가 조수미, 축구감독 박항서, 패션모델 한혜진, 소설가이자 여행가 김영하, 전 농구선수 서장훈, 배우 이정은까지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진 12명 명사들과의 대화로 가볍지 않은 감흥을 실어날랐다.

사진=KBS 2TV '대화의 희열2'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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