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콘서트로 팬들과 만난 박효신이 3주간의 대장정, 그 포문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29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체조경기장(KSPO DOME)에서는 박효신의 단독 콘서트 '박효신 LIVE 2019 LOVERS : where is your love?'의 첫 공연이 열렸다. 이번 공연은 총 6회로 오는 7월 13일까지 약 3주동안 11만 관객을 동원한다.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박효신은 이날 공연 1시간 전 공개된 '戀人(연인)'이었다. 박효신은 스크린 전광판으로 둘러 쌓여진 리프트를 타고 무대 중앙에 내려와 피아노와 함께 등장했다. 이어 'Shine your light', 'Wonderland', 'HAPPY TOGETHER' 등으로 3년의 공백을 채워나갔다.

특히 'Wonderland'가 시작되자 공연장 양 옆에 있던 세션들이 줄을 맞춰 중앙무대를 중심으로 일열로 모였다. 이때 박효신은 남녀 코러스와 함께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달궜다. 'HAPPY TOGETHER'는 박효신의 박수 유도로 시작됐고, 공연장 내 소울트리(팬덤명)는 코러스 부분을 떼창으로 함께 호흡했다.

시작한지 1시간만에 박효신은 "헤이 러벌스, 헤이 마이 러벌스"라며 괜객들에 인사했다. 박효신은 "3년전 기억하시냐. 우리가 서로에 대한 꿈 이야기고 하고 그 시간 이후로 작았다고 생각한 메시지가 어느 날 커졌다고 느꼈을 때, 그때는 누가 나의 손을 잡고 있다면 이제는 내가 누군가의 손을 더 잡아야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러버스'라는 공연을 만들게 됐다"고 이번 콘서트 타이틀을 설명했다.

또한 박효신은 "이 공연을 준비하면서 정말 꿈꿔왔던 모습"이라며 "이 모든 게 다 '러버스'라 생각한다. 처음에 많은 분들이 반대했다. 외국에선 이상하게 쓴다고. 저는 한국 사람이라 한문으로 된 '연인'을 떠올렸다. 10개월전부터 준비했다"며 "제가 알기로는 이 무대 때문에 한국에 있는 LED는 다 갖다 쓰고 있다. 국내 최대 물량이 들고 올 것이라고 하시더라"라고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첫 공개된 '연인'에 대해서는 "제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서로에게 행복을 주고 싶어서 만든 노래"라며 "오늘 발표됐다. 따뜻한 노래다. 사람들 앞에서 피아노 치면 심장이 터진다. 감독님이 하도 밀어부쳤다. 고민을 많이 했다. 여러분들이 괜찮다고 하면 계속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의상을 갈아입고 '별시'로 무대를 시작한 박효신의 뒤로 밤바다의 파도 소리와 함께 무대 정중앙에 스크린에 등대가 등장했다. 이때 등대에서 한 줄기 조명이 '아임 유어 프렌즈'를 부르는 박효신의 등뒤를 비췄다. 이어 멜로망스 정동환의 키보드 반주에 맞춰 박효신은 트레일러를 타고 공연장 내를 이동하며 '더 드리머'를 불렀다. 정재일과는 '1991年, 참 바람이 불던 밤...', '눈의 꽃' 등으로 호흡하는 등 밴드들과도 특별 케미를 선보였다.

박효신의 공연장은 원형 무대를 둘러쌓고 트레일러가 설치됐다. 공연장 구석구석을 뛰어다니는 아이돌 무대와는 달리, 박효신과 밴드들은 트레일러를 이용해 관객들을 더 가깝게 만났다. 박효신은 "움직이는 밴드 잘 보셨냐. 쉬운 일이 아니다. 저번 '꿈 콘'때 혼자 너무 외로웠다. 이번엔 외롭지 않게 해달라고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날 박효신은 전 관객에 블루투스 팬라이트 팔찌를 선물했다. 자신의 노래 가사에 유난히 '별'에 관한 노래가 많다는 그는 "여러분들이 팔찌를 하니 (공연장이) 우주같은 기분이 들었다. 별은 상대방을 생각하고 이야기할 때 슬픈 기억도, 좋았던 기억도 담는다. 그 상대가 아름답기를 바랐다"고 설명했다. 아직 팔찌의 이름은 만들지 못했지만 이번주에 꼭 만들 것이라며 이날은 '이녀석'이라고 칭하자 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또 하나의 별' 같은 존재라며 최근 자동차 CF를 함께 촬영한 재즈계의 대모 박성연을 언급했다. 그는 "(CF OST) 가사에도 별이 나온다. 제가 생각하고 했던 그 주제들에 광고를 제의받았을 때 너무 적합했다. 그래서 안 할수가 없었다. 선생님이 요즘 좀 편찮으시다. 여러분들이 기도 많이 들어달라"고 당부하기도. 이후 박성연의 목소리가 공연장에 울려퍼지고 박효신은 그 자리에서 '바람이 부네요'를 불렀다.

'앨리스'와 '브이(V)'는 이번 공연에서 최초 공개된 신곡이다. 무대 정면 스크린도어가 열리며 호피의상을 입고 등장한 박효신은 밝은 밴드음악으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은하계를 떠다니는 박효신의 영상으로 시작된 무대는 '더 캐슬 오브 졸타'로 관객들의 떼창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박효신은 "공연 전에 (신곡)인사드리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후반 작업이 힘들었다. 공연 먼저 하자는 생각을 했는데 주변에서 만류했다. 공연 중간에 앨범을 낼 수 없으니. 끝나고 낸다고 했더니 공연 때 유출되는 것을 걱정하더라. 근데 믿어야지 어떡하냐. 나올 때까지 많이 사랑해달라"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저번부터 순위에 대한 욕심을 내려놨다. 아예 없지는 않은데 그게 전부는 아니다"는 박효신은 "'앨리스'라는 노래는 안 쓰던 단어들이 많다. 김이나, 정재일이 나를 해집어놓은 곡"이라고 랬다. '브이'는 "어느 날 하늘을 보는데 자주 봤던 새 무리의 모습이 나 같아서 휴대전화에 메모했었다. 그러다가 이 노래에 가사를 넣개 됐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해서 새 무리의 이야를 넣었다. 그 무리를 보고 힘내서 다시 날갯짓을 하는 새도 있을 것이다. 힘이 나는 노래였으면 했다. 오늘 저는 외롭지 않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박효신은 "굿바이 하고 집으로 돌아가자"며 '굿바이'와 'HOME' 등을 선보였다. 그는 "오늘 많은 자리를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 3년을 기다렸다. 3년전에 기억나냐. 내가 돌아올 곳이 여기라고. 꼭 다시 만나자고 하지 않았냐. 늦게 와서 미안하다. 저는 또 한번 깨닫는다. 나의 세상과 나의 집은 여기라고. 오늘부터 시작해서 '연인'들이 돼 보려고 한다"며 팬들에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글러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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