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파일에 남은 아버지의 마지막 메시지가 전해졌다.

28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궁금한이야기Y’에는 아버지의 죽음 뒤에 남겨진 25개 녹취파일에서 발견된 의혹이 재조명됐다.

사진=SBS

고인이 된 길창호씨(가명). 아내는 휴대전화를 두고 간 남편에게 이를 가져다주러 회사를 찾아갔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싸늘한 주검을 마주하게 됐다. 아내와 딸에게 다정했던 길창호씨는 그렇게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길창호씨의 죽음 후 휴대전화에서 25개 녹취파일을 우연히 발견하게 됐다. 올해 5월 1일부터 직장동료 배씨(가명)과의 불화가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여기에 길창호씨의 자조 섞인 혼잣말, 그리고 가족들에게 남긴 유언이 남겨져 있었다.

시에서 운영하는 화장장에서 일했던 길창호씨. 12살 어린 동료 배씨에 대한 녹취에는 수치심을 느낄 법한 상황이 담겼다. 그러나 제작진이 찾아가자 길창호씨와 배씨의 또다른 동료는 자신이 보는 앞에서는 싸운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사자인 배씨는 오히려 억울함을 호소하며 “이 사건에 대해서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같은 직장에서 일하던 동료가 극단적 선택을 한 데 대해서는 도의적인 책임감을 느끼고, 안타깝다고 전했다.

화장장을 관리하는 통영시청 주사는 길창호씨가 찾아와 이같은 상황을 이야기하는 데도 “그거를 저희가 어떻게 합니까?”라고 일관했다. 그리고 길창호씨의 딸과 ‘궁금한이야기Y’ 제작진이 찾아가 이에 대해 묻자 “공무직분들은 통영시(화장장)에만 일을 하는 조건으로 채용되셨기 때문에 다른 근무지로 이동변경이 불가하다고 저희가 답변을 받았습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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