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스페셜‘에서 연평도 북쪽 NLL과 그로 인해 생겨난 틈새에서 불법 조업을 하는 중국 어선들의 실태와 그들을 단속하는 서해5도 특별경비단 특수진압대원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30일 방송되는 ‘SBS스페셜‘은 분명 우리 바다지만 우리가 갈 수 없는 틈새에서 노략질하는 중국 어선의 실태와 그들을 쫓는 서해5도 특별경비단 소속 특수진압대원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가운데 내레이션은 배우 이시언이 맡았다.

연평도가 NLL과는 불과 3.4㎞, 북한 섬인 석도와는 채 4㎞도 떨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에 배우 이시언은 깜짝 놀랐다. 그리고 그 사이에 떠 있는 수십 척의 배가 우리 어선도 북한 어선도 아닌 중국 어선이라는 사실에도 놀라움을 표했다.

한반도의 바다 영토인데도 중국 어선이, 그것도 수십 척이 밤낮으로 떠서 조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불법조업을 하며 우리 바다를 황폐화시키고 있는 그들을 우리는 왜 두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인가?

지난 5월, 앞도 뒤도 분간이 되지 않는 그야 말로 깜깜한 암흑 바다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마치 앞이 보이기라도 하듯 전속력으로 달렸다. '서해5도 특별경비단'은 어둠을 틈타 우리의 영토로 숨어들어 몰래 조업을 하던 불법 침입자, 그 일당을 검거한 것이다. 이들은 우리 바다에 불법으로 들어오는 외국 어선들을 단속하고 불법 어민들을 검거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연평도'라는 이름은 모두가 알고 있다. 두 번의 해전이 있었고, 한 번의 포격사건이 일어났었고 툭하면 뉴스에서 '서해 5도'와 NLL을 언급한다. 

내레이션을 맡은 이시언도 NLL 밑에 있다는 것, 그래서 군사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평화수역이니, 공동어로구역이니 하는 말도 들어봤단다. 하지만 정확한 위치는 가물거리고, 그곳이 왜 화약고처럼 늘 아슬아슬한지는 체감하기 어렵다고 했다.

연평도 북쪽 3.4㎞ 지점, 수십 척의 배가 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어선은 결코 갈 수가 없는 금단의 구역이다. 그 구역에 한두 척도 아니고 수십 척의 배들이 아예 진을 치고 산다. 밥도 해 먹고 이불도 털어서 늘어가며 밤낮으로 고기를 잡는다. 잡은 고기는 운반선을 통해 바로바로 육지로 이동시킨다.

배 두 척이 그물을 사이에 두고 바다를 훑어간다. 그 유명한 쌍끌이 어선이다. 물 말고는 빠져나가는 것이 없는 촘촘한 그물로 바다의 바닥까지 다 쓸어버린다. 치어 한 마리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 바다는 황폐화 되어버린다. 중국 불법 어선들은 우리가 NLL에 갈 수 없는 틈새를 이용해 그곳에서 버젓이 조업을 하는 것이다.

NLL은 남과 북 어느 쪽이라도 자칫 잘못 접근을 했다간 무력 충돌이 일어나는 곳이다. 그래서 한반도의 바다영토지만 한반도 사람은 감히 접근을 하지 않는 곳 즉, ‘북방한계선’을 경계로 둔 틈새 바다다.

낮 동안 NLL 바로 북쪽에서 조업하는 그들은 밤이 되면 슬쩍 남쪽으로 내려온다. 야음을 틈타 우리 바다의 물고기와 어패류를 휩쓴 다음 새벽이 밝으면 다시 NLL 북쪽으로 도망을 친다. 서해5도 특별경비단이 이들을 전속력으로 쫓지만, 그들은 NLL 그 선만 넘으면 안전하다는 것을 안다. NLL 주변만큼 노골적으로, 농락하듯 진을 치고 불법 조업을 하는 곳도 없다.

'SBS 스페셜' '틈의 바다'는 30일 밤 11시 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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