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의 소비 형태가 변화하고 결혼을 하지 않는 비혼족과 싱글족이 늘어나면서 '1인가구'를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이 등장하고 있다. 이에 '원룸'이라는 특색을 이용한 마케팅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리빙 쇼핑몰 '원룸만들기'는 이러한 소비 형태 중에서도 상호명처럼 '원룸' 거주자들의 편의를 위한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 그 종류도 가전제품부터 리빙 용품까지. 1인 가구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이 존재한다. 싱글리스트가 '원룸만들기'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원룸만들기 손성민 대표)

최근 스타트업을 하는 연령대는 대중이 없다. 오히려 점점 젊어지는 추세다. '원룸만들기' 손성민 대표도 30대 초반이다. 손 대표는 일명 '벙커 침대'로 원룸에 영화관을 만들며 많은 이목을 집중시켰다. 

광고회사 제일기획 신입시절 손 대표는 업무를 주지 않아 심심해서 '원룸만들기'라는 이름으로 페이스북을 개설했다. 당시 친구 셋과 반지하에서 생활하던 그는 나름대로 인테리어를 새롭게 해서 사진을 찍어 올렸다. 그러자 하루만에 팔로워가 1만명으로 늘었다.

"팔로워가 느는 게 신기해서 주변 블로거들에 당신의 방을 올려주겠다고 했죠. 사진을 받아서 어느 정도 보정을 하고 올렸어요. 두 달 만에 7만명이 됐어요. '남자의 방' 반응이 좋길래 '여자의 방'도 올렸는데 15만명까지 늘었어요. 그게 3개월 만에 이뤄진 일이죠."

그저 재미로 시작했지만 그에게 한 여성이 자신의 수제 캔들을 계정에 올려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게 어려운 일이 아니니 그냥 올렸어요. 근데 그분이 사례비를 주겠다고 했어요. 10만원을 주셨죠. 영상 촬영 직업은 입금이 늦는 경우가 많아요. 근데 게시물 하나 올렸다고 바로 입금해 주시니 신기했죠. 그 캔들 올리자마자 주문이 1500여 건이 들어왔대요. 나중엔 제발 좀 내려달라고 하셨어요. 하하. 그리고는 10만원을 더 주셨어요."

(사진=원룸만들기 '벙커침대')

이후엔 GS샵, 한샘 등 대기업에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광고료라는 개념을 생각하지 않았던 손 대표는 단순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당시 기업 광고 담당자는 터무니 없이 적은 금액을 부르는 손 대표에 200만원을 줬단다. 손 대표는 "제 월급보다 많은 금액이었어요"라며 웃었다. 한샘은 350만원을 챙겨줬다. 광고비가 월급의 몇 배가 됐지만 광고가 늘자 팔로워들이 '피로도'를 느끼며 팔로워가 줄어들었다.

손 대표는 페이스북으로 돈을 벌겠다 다짐했다. 그는 본업을 그만두고 각종 영업직과 MD로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손 대표는 무신사가 스토어까지 내면서 성장하는 것을 보고는 '리빙판 무신사'를 목표로 삼았다.

그렇게 준비한 후 본격 시작한 '원룸만들기'. 직원들은 손 대표 주변의 지인들이다. 이들은 가족같이 지내며 단합대회 회식도 자주한다. 손 대표와 직원들은 자신이 자취하면서 불편했던 점을 공유하며 '원룸만들기'만의 제품을 찾아나선다.

"우리 회사에 입사했는데 만약 유명 쇼핑몰 베스트 100을 보고 있는 사람이라면 죄송하지만 같이 할 수 없어요. 제가 '쇼핑광'인만큼 직원들의 서칭이 굉장히 중요하죠. 그리고 직접 써보고 좋으면 소비자이자 대표로서 그 업체에 연락해서 위탁을 제안해요."

이러한 특색으로 원룸만들기는 SNS에 '리얼 후기'를 올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직원들이 둘씩 한 팀이 되어 영상 콘텐츠를 제작한다. 또한 사진만 올리더라도 함께 하는 문구 역시 독특하다. 손 대표는 "제일 처음에 홈페이지 만들고 작업한 것이 사용하는 문구를 바꾸는 것이었어요. 직원들이 혼자 구시렁대던 것을 SNS에 적어보자 생각했죠. 딱딱한 말투보다는 마치 살아있는 것 같은 요즘 어투를 사용하고 싶었어요. 반응이 좋더라고요."라고 비화를 공개했다.

또한 원룸만들기에는 '집순이 코너'가 있다. 손 대표는 "'집순이' 키워드가 화제성이 떨어지지 않더라고요.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코너를 만들었어요. 제가 집돌이니까 집에서 뭘 하면 좋을까 고민했고요. 직원들이 살면서 실제 불편했던 점을 보완해주는 제품들을 직접 서칭을 해요"라고 했다. 음식도 팔고 싶지만 아직까지는 조심스럽단다.

여기에 이용자가 자신의 원룸을 직접 찍어 원룸만들기에 보내면 SNS를 통해 자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원룸세트'도 대표적이다. 벙커 침대를 이용해 영화관을 만든 것이 시작이었다. 

"피씨방, 포차, 블랙세트, 드레스룸 세트까지 신청을 받아서 꾸며봤죠. 문의만 하루에 200건씩 오더라고요. 사실 직원들 원룸을 이용했거든요. 한 세트 하려면 날밤을 새야되요. 어떤 고객분이 남는 공간이 있다고 해서 인건비는 안 받고 오로지 물건 값만 받고 해드린 적도 있어요. 근데 꾸며놓고 마음에 안 든다고 환불해달라고 하는 분들도 계서서 잠시 접어뒀어요."

사실 손 대표는 "원룸만들기는 기획한 아이템 100가지 중 한개"라고 한다. 제일 안 될것 같았지만 이렇게 커지고 유명해졌다. 다음 목표는 새로운 세트 팔기다. 곧 공개될 예정이니 비밀로 부친단다. 

마지막으로 손 대 표는 "원룸은 사실 월세지옥이라고 생각해요. 자도 겪어봤고요. 그래서 모든 분들이 거기서 벗어나셨으면 해요. 지금 우리가 하는 것은 '이걸로 원룸생활을 조금은 버티셨으면'이라고 작은 위안을 주는 거죠. 모두 원룸만들기를 졸업하셨으면 합니다"라고 당부했다.

사진=싱글리스트DB, 원룸만들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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