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가 병상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임종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이희호 여사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한 모습으로 임종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여성운동가로 활동해온 고인은 향년 97세로 눈을 감았다.

장례집행위원장을 맡은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돌아가실 때 의식이 깨어있었다"며 "한 번도 의식을 잃어본 적이 없지만, 기력이 쇠해서 눈은 감고 계셨다"고 전했다.

또 "우리가 함께 모여 성경을 읽어드리고 찬송도 드리고 기도를 했다"며 "그때 여사님이 눈을 뜨고 입을 달싹달싹하면서 찬송을 따라 해 유족들이 슬픔 속에서도 매우 감사해했다. 편안히 소천하셨고, 이내 얼굴도 밝아지셨다”고 말했다.

이희호 여사가 임종하는 순간에는 유족들을 비롯해 김대중평화센터 윤철구 사무총장과 박한수 대변인 등이 병실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여사님께서 가족들의 찬송가를 따라 부르려고 입을 움직이시면서 편안하게 하늘나라로 가셨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사모님, 편히 가십시오. 하늘나라에서 대통령님도, 큰아들 김홍일 의원도 만나셔서 많은 말씀을 나누세요.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큰아들 김 의원을 보내시고 국립 5·18묘지 안장까지 보시고 가셨네요'라고 고별인사 드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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