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KBS에서 아나운서와 기자로 한솥밥을 먹었던 두 ‘대변인’의 180도 다른 '말'이 눈길을 끌고 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천렵질”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을 향해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이셨기 때문에 순방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9일 논평을 내 북유럽 순방을 떠난 문 대통령을 두고 “천렵질에 정신 팔린 사람마냥 나 홀로 냇가에 몸 담그러 떠난 격”이라고 원색 비판한데 대한 절제된 ‘비판’이다.

문 대통령을 공식 수행 중인 고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각) 핀란드 헬싱키 한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한국당의 ‘천렵’ 논평에 대한 질문을 받자 “대변인은 본인의 생각을 말하는 자리는 아니다. 자신이 대변하는 곳을 대신해 말하는 자리”라며 “그래서 저도 굉장히 신중히 단어를 선정하고 기자들 앞에 나선다. 그분도 그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분 역시 청와대 대변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순방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모든 순방은 숨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다. 그렇게만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맺었다.

고민정 대변인은 2004년 KBS 30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2017년 대통령비서실 부대변인과 대변인, 청와대 부대변인에 이어 지난 4월 대변인을 맡았다. 민경욱 대변인은 1991년 KBS 공채 18기 기자로 입사해 뉴스 앵커를 거쳐 2014년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실 대변인을 맡은 이후 제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았다. "천렵질" 발언 직전에도 헝가리 유람선 참사를 두고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라고 했다가 여론의 거센 질타를 받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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