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초등학생 이기백군이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지난 2월 부산의 한 수영장에서 계단에 팔이 끼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이기백군(12세)이 100일 만에 결국 숨을 거뒀다. 이기백군은 세상을 떠나기 전 또래 3명에게 장기 기증을 해 새 삶을 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고(故) 이기백군의 어머니는 “우리 둘이는 (장기기증) 하자, 이렇게 이야기를 했대요. 그런데 친구가 ‘기백이가 먼저 했네요’ 하더라고요”라며 생전에 친구들과 장기 기증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기백군의 가족들은 "어른의 안전불감증으로 어린이들이 아픔과 고통 속에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것은 슬픈 일이라며 다른 가족이 이런 아픔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한 관계자는 "눈앞에서 점점 악화해 가는 아들을 보며 이대로 보내는 것보다는 삶의 의미를 부여해 주는 것이 맞겠다는 판단을 부모들이 하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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