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부터 진행해온 ‘라디오스타’를 비롯해 각종 인기 예능프로그램을 종횡무진 누비던 뮤지션 윤종신이 지난 4일 방송하차 선언을 해 방송 관계자 및 시청자들을 깜짝 놀래켰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동안 많은 노랠 만들고 부르고 방송에 나와 웃고 웃기고 울기도 하며 ‘미스틱’이라는 회사도 만들어 보고 참 부지런히 걷고 뛰고 달리며 지금까지 왔다. 그러다 2010년 시작한 ‘월간윤종신’이 내년 10주년을 맞게 된다"며 "제가 많은 노래들 속에서 그리고 꿈꾸고 바랐던 ‘이방인 프로젝트(노마드 프로젝트)’를 하려 한다. 제가 살아온 이곳을 떠나 좀 더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곳을 떠돌며 이방인의 시선으로 컨텐츠를 만들어 보려 한다"고 밝혔다.
창작자로서 큰 전환점이 될 2020년을 앞두고 오는 10월 출국을 암시했다. 그러면서 해왔던 방송들은 아쉽지만 유종의 미를 잘 거두려 한다고 전했다. 윤종신은 “도태되지 않고, 고인 물이 되지 않으려는 한 창작자의 몸부림이라 생각해 주시라”고도 부탁했다.
윤종신과 더불어 1990년대 이후 가수로, 작곡가 겸 프로듀서로, 방송인으로 활동해온 유희열 역시 “난 작곡가인가, 방송인인가”란 자아 고민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KBS 2TV 토크쇼 ‘대화의 희열2’ 진행을 맡고 있는 유희열은 오늘(8일) 방송편에 게스트로 출연하는 소설가 김영하와의 대화 도중 “비행기 입국신고서를 작성할 때마다 지금까지 항상 작곡가라고 썼는데 요즘 가장 많이 하는 건 방송이라서 방송인이라고 써야 하나”라고 갈등했다며 자아성찰의 속내를 드러냈다.
윤종신 유희열뿐만 아니라 방송사 예능에는 윤상 윤도현 이소라 김종국 장윤정 딘딘 차태현 김원희 이서진 차승원 이승기 산다라박 등에 이르기까지 ‘방송인’ ‘예능인’으로 활동하는 가수, 배우들이 즐비하다. 본업과 병행하는 경우도 있고, 이런저런 이유로 본업을 잊어버린 채 방송 활동에만 매진하기도 한다.
과거 신비주의가 지배하던 시절, 가수 배우의 방송 예능 출연은 금기시됐다. 자신이 부르는 노래, 연기하는 캐릭터에의 몰입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란 이유와 더불어 이미지 소모를 우려해서였다.
하지만 ‘멀티 플레이’를 요구하는 시대를 맞이하고, SNS의 급격한 확산으로 대중과 스타의 장벽이 허물어지는 환경에서 재능만 있다면 얼마든지 ‘외도’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팽배해졌다. 방송사 제작진은 인지도와 대중의 호감도를 지닌 가수, 배우들을 섭외하기 시작했고, 대중친화적인 활동과 함께 안정적인 수익까지 올릴 수 있는 예능출연에 이들도 적극 나서게 됐다.
그동안 '깐족거리는 2인자' 캐릭터로 예능을 휩쓸었던 ‘촉’ 좋은 윤종신이 신호탄을 쏘아올린 모양새다. 넓고도 깊은 예술의 영역에서 한 우물을 파는 이들이 세계적인 성과를 올리는 시기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으로 한국영화 100년 사상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방탄소년단은 국내외를 누비며 공연과 음악으로만 소통하며 빌보드와 그래미, 영국 웸블리 아레나를 접수했다. 배우 송강호 전도연 역시 일체의 예능 출연 없이 연기에만 매진하며 국제적인 배우로 명망을 얻고 있다.
굳이 이런 일차원적 비교가 아니더라도 이 프로, 저 프로에 고정 MC로 겹치기 출연하고,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여행·먹방 예능에 등장하고, 일상의 일거수일투족을 고스란히 내보내는 리얼리티 예능에 등장하는 배우, 가수들을 바라보며 우려와 위화감, 피로도가 시나브로 생겨나던 차였다. 직업인으로서 질적인 변화, 한 단계 도약이 필요한 시기라면 본업에 집중하며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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