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힐링, 욜로, 소확행, 가심비에 이어 ‘솔로이즘(SOLO-ism)’이 올해 주요 소비 트렌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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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경제경영연구소와 BC카드 디지털연구소는 1일 ‘빅데이터로 본 2019 소비 키워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1인가구 확산과 같은 라이프 스타일 변화를 비롯해 과도한 경쟁, 저성장 기조에서 심화되는 박탈감·자존감 상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의 ’작은‘ 행복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힘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가심비’(가격대비 마음에 드는 정도)와 함께 검색된 키워드를 비교한 결과 가성비는 걱정, 부담과 같은 부정적인 감성어가 함께 나타났고 가심비는 만족, 행복과 같은 긍정적인 감성어가 많이 등장했다.

이에 보고서는 가격과 타인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나’의 만족을 위한 소비 성향이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홈카페를 위한 고가의 전자동커피머신, 레저활동을 위한 스킨스쿠버, 우수한 제품력을 자랑하는 고기능성 제품이나 만족도 높은 수입 명품 등이 가심비의 연관 키워드로 등장하는 것을 보면 비싸더라도 나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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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소셜미디어상에서 ‘취미 또는 취미생활’에 대한 언급량이 지난해 4분기 137만2000건으로 4년 전인 2015년 4분기 84만4000건보다 63% 급증해 주목 받았다. ‘취미 또는 취미생활’과 같이 언급된 키워드의 변화를 살펴보면 2015년 4분기에는 ‘친구’ ‘돈’이 연관어 6위와 8위로 집계됐다. 2018년 4분기에는 ‘혼자’ ‘혼자놀기’와 같은 연관어가 2위와 4위에 자리했다. 역시 타인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시간과 비용을 오로지 '나'에게 집중하는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아울러 ‘나’의 행복과 취향을 존중 받고 싶은 만큼 타인의 취향도 존중하고자 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SNS상에서 2015년 1월부터 12월까지 ‘취향’과 같이 언급된 키워드를 살펴보면 ‘개인적’ ‘취향저격’이 연관키워드로 많이 등장했다. 반면 2018년에는 ‘취향’과 같이 ‘취향존중’이라는 연관 키워드가 새롭게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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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올해는 '나’를 중심으로 하는 가치 소비가 각 세대와 시장 전반에 확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2013년 이후에는 ‘웰빙’ ‘힐링’ 관련 키워드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어 2017년에는 ‘욜로’(YOLO·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 지난해에는 ‘소확행’(일상 속에서 소소하지만 확실한 나만의 행복한 소비), ‘가심비’,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등의 트렌드가 나타났다고 요약했다.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에 개의치 않고, 위로와 행복감을 주는 가치소비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과 아울러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가치와 취향을 존중하는 문화도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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