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회 칸국제영화제가 폐막까지 단 하루 남겨놓고 있다. 25일(현지시각) 막을 내리는 이번 칸영화제의 황금종려상 주인공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면서 확실한 ‘원톱’이 없다는 게 더욱 경쟁을 심화하고 있다.

사진=프레인TPC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이번 칸영화제 경쟁부문에는 황금종려상 수상했던 거장 감독들부터 칸영화제 진출이 처음인 신예 감독 작품들까지 고르게 포진했다. 특히 ‘기생충’이 황금종려상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황금종려상 유력 후보다. 이 영화는 가난한 가족과 부자 가족을 통해 빈부격차의 문제를 지적한다. 다만 지난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과 소재의 유사성 등으로 아시아 국가에 2회 연속 황금종려상을 줄지 의문이다.

영화제 소식지 스크린 데일리에서도 평점 최고점을 달린다. 23일 기준으로 10개 매체가 참여한 이 소식지의 '기생충' 평점은 3.4점으로 공개된 경쟁부문 17편 중 가장 높다. 스크린 데일리 평점이 그동안 칸영화제 영화들의 평가를 알아보는 기본 정보가 됐지만 심사위원들의 평가와는 맞지 않았다.

스페인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페인 앤 글로리'도 주목받는다. 감독 본인의 자전적 이야기로, 한 영화감독이 점점 나약해지는 자신의 육체와 신체적인 고통 속에서 어머니와의 기억, 어린 시절에 처음 느낀 욕망, 이루지 못한 사랑 등 과거를 돌아보는 내용을 담았다.

AP=연합뉴스

'페인 앤 글로리'와 더불어 프랑스 출신 셀린 시아마 감독의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도 '기생충' 공개 전 스크린 데일리 평점에서 '페인 앤 글로리'와 함께 공동 선두를 달렸다.

이번 영화제 화제작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평가가 엇갈렸다. 가디언은 "타란티노가 충격적이고 혼란스러운 오락을 창조해냈다"고 별 5개를 줬지만 BBC는 "기대를 충족하기엔 지나치게 늘어진다"며 별 3개를 줬다.

기대를 모은 거장들의 작품은 좋은 평가를 얻지 못했다.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형제 감독의 '영 아메드'는 스크린 데일리 평점 2.4점, ‘나, 다니엘 블레이크’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켄 로치 감독의 '쏘리 위 미스드 유'는 2.5점에 그쳤다.

한편 ‘기생충’ 팀은 ‘악인전’ 팀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국내 박스오피스 1위 ‘악인전’의 기운을 ‘기생충’이 이어받아 좋은 성적을 거두고 한국으로 올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제72회 칸국제영화제는 마지막 상영작인 올리비에르 나카체, 에릭 토레다노 감독의 ‘더 스페셜스’ 상영을 끝으로 25일 페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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