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영화제(베를린, 베니스) 중 하나인 제72회 칸국제영화제가 14일 개막해 현재 중반을 지났다. 세계 영화계 거장들이 한자리에 모인 축제인만큼 주옥같은 작품들이 칸영화제를 거치며 평단과 관객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최근 극장가에도 칸영화제 출신 감독, 작품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관객들이 칸에 가지 않아도 국내에서 영화제의 매력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사진='행복한 라짜로' 포스터

#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 알리체 로르와커 감독 ‘행복한 라짜로’

6월 개봉 예정인 ‘행복한 라짜로’는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에 위촉된 알리체 로르와커 감독의 작품이다. 이 영화는 제71회 칸영화제 각본상을 받았으며 세계적인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제작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행복한 라짜로’는 이탈리아 벽지 안비올라타 마을의 담배농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독특한 소재의 마술적 리얼리즘이 돋보이는 영화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초청돼 예비 관객들의 기대를 높였다.

사진='돈키호테를 죽인 사나이' 포스터

# 제71회 칸영화제 폐막작 ‘돈키호테를 죽인 사나이’

작품마다 기발한 아이디어, 무한한 상상력을 뽐냈던 테리 길리엄 감독의 ‘돈키호테를 죽인 사나이’는 지난해 칸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돼 영화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테리 길리엄 감독은 ‘몬티 파이튼-삶의 의미’로 제36회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고 故히스 레저의 유작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으로 제62회 칸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 ‘돈키호테를 죽인 사나이’는 매너리즘에 빠진 천재 CF감독 토비(아담 드라이버)가 스페인 광고 촬영지에서 여전히 환상 속에 살고 있는 자신의 데뷔작 속 주인공 돈키호테(조나단 프라이스)를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세르반테스의 명작 ‘돈키호테’를 비틀어버린 테리 길리엄의 독창적인 작품은 5월 23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아녜스가 말하는 바르다' 포스터

# 올해 칸영화제 포스터 주인공 ‘아녜스가 말하는 바르다’

5월 30일 개봉하는 ‘아녜스가 말하는 바르다’는 누벨바그를 대표하는 감독 아녜스 바르다의 65년 동안의 예술 인생을 아우르며 그녀가 사랑한 것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멋진 이별 선물 이야기를 담았다. 3월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아녜스 바르다 감독은 올해 칸영화제 포스터 주인공으로 선정되며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제68회 칸영화제에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았으며 전작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은 제70회 칸영화제 비경부문에 초청돼 평단의 사랑을 받았다.

사진='로제타' 포스터

#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형제 ‘로제타’

‘영 아메드’로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형제 감독은 칸과 인연이 깊다. 이들은 ‘언노운 걸’ ‘내일을 위한 시간’ ‘자전거를 탄 소년’ ‘로나의 침묵’ 등으로 칸 경쟁부문에 초청됐으며 ‘로제타’로 제52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더 차일드’로 제58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탔다. 5월 23일 개봉하는 ‘로제타’는 ㅍ여점한 삶을 꿈꾸는 소녀 로제타(에밀리 드켄)의 치열한 성장기를 그렸다. 20년 만에 국내 최초 개봉하는 이 영화로 에밀리 드켄은 제52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칸을 휩쓴 거장의 작품을 관객들은 영화관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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