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전주국제사진제가 오는 18일부터 26일까지 전북 전주시 서학동 예술마을 일대 갤러리에서 열린다.

올해 사진제의 주제는 'Omnibus+人'으로, 한 가지 주제에 집중했던 지난해와 달리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들을 보여주는 것에 초첨을 맞췄다.

이번 행사는 기획전과 초대전, 세미나, 이벤트 등 총 10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지역과 장르의 구분 없이 예술인들이 함께 모여 한 자리에서 사진축제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전주의 대표적 예술마을인 서학동 갤러리길 협의회와의 협력을 통해 '갤러리 길' 소호 거리에 상주돼 있는 대부분의 전시장과 공방거리 등이 함께 참여해 더욱 풍성한 행사로 꾸며질 예정이다. 

먼저 '페스티벌 인 페스티벌'에서는 벨기에 출신 디렉터인 제롬(Jerome De Perlinghi)이 기획한 22명의 다큐멘터리 포토그래퍼의 작품이 초대된다. 또 20년이 넘는 전통 있는 사진축제인 KLPF(쿠알라룸푸르 사진축제) 디렉터인 제시카 첸(Jessica Chan)이 기획한 전시도 선재미술관과 이순애스튜디오에서 소개된다. 총 4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기획에는 지역의 전통을 지키고 살아가는 시골마을에서 주민과 삶의 이야기를 조명한 작품을 전시한다. 

한국 현대사진의 대표 주자인 구본창 작가 초대전도 빼놓을 수 없다. 아트갤러리전주 1·2층에는 구 작가의 독일 유학 시절과 귀국 직후 초창기 사진으로 꾸며지며, 한국인의 정서를 담아낸 가면(탈) 시리즈 작품도 전시된다. 미국 아카디아 대학교수인 이준용 작가를 포함한 4인의 사진가가 참여한 '몸과 정체성(Body and Identity)'은 서학아트스페이스 2층에 전시된다. 사람의 몸을 다양한 형태들로 보여주고 제시한다. 

초창기부터 전주국제사진제를 이끌어 온 다큐멘터리 사진가 성남훈씨가 기획한 '시간의 겹'의 작품들은 전주향교, 피크니크 갤러리, 티 모먼트갤러리 등에서 만날 수 있다. 총 10명의 작가가 초대돼 각자의 사진적 시각을 통해 사람 이야기,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사진 전문 잡지 '포토 닷'의 박이찬 대표가 기획한 7인전 '시각적 대화'는 사진공간 눈에서 열리며, 서학동 사진관에서 진행 중인 김주희 작가의 '공소순례' 개인전은 지역의 종교문화를 심도 있게 담아내고 있다.

전시 프로그램 외에도 오프닝 이벤트로 마련되는 '별빛 포토 스크리닝 여행'은 관람객들에게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사진기획자, 작가, 학술인 사진 관계자와 시민이 함께하는 자리로 꾸며질 예정이다.

또 서학아트스페이스에서는 진행되는 세미나에는 각 섹션별 큐레이터와 작가들이 참여해 각자의 작업을 공유하는 한편, 앞으로의 과제와 미래 사진의 방향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시간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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