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의 파급력은 출판계를 좌지우지하며 ‘미디어셀러’라는 말을 탄생시켰다. 한 해에 수없이 많은 책들이 서점으로 쏟아져 나오지만, 정작 많이 읽히는 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선택권이 무한한 서점가에 독자들의 손길이 가장 먼저 뻗칠 수 밖에 없는 미디어셀러. 어떤 의미로 부정적이긴 하지만 ‘믿고 읽는’, 혹은 흥미로운 책으로 다가오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또 우리가 알고 있던 이미지를 깨고 책을 통해 전혀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이들이 있다. 바로 배우 봉태규, 작가 김영하,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가 그 주인공. 각각 아빠, 여행자, 작가로 변신한 세 사람의 신간을 모아봤다.

 

◆ 봉태규 ‘우리 가족은 꽤나 진지합니다’

KBS '살림하는 남자들', '슈퍼맨이 돌아왔다' 그리고 인기 팟캐스트 '우리는 꽤나 진지합니다'와 개인 SNS 등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가족관'을 진지하고 신중하게 표현해온 봉태규.

그가 배우가 아닌 아빠로, 그리 또 한사람의 ‘기록자’로 두 번째 에세이를 출간했다. ‘우리 가족은 꽤나 진지합니다’는 가족 안에서 성장한 봉태규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를 성장시킨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남과 여, 아내와 남편, 출산과 육아, 혼인신고와 결혼 등의 주제에 대해 하고 싶었던 말들을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담아냈다.

 

◆ 김영하 ‘여행의 이유’

작가 김영하는 대중에게도 친숙한 인물이다. tvN ‘알쓸신잡’ 시즌1과 3에 출연하기도 했고 그의 작품이 영화로 탄생한 것도 수차례.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소설, 영화와 만나다’, ‘비상구’, ‘오빠가 돌아왔다’, 그리고 ‘살인자의 기억법’까지. 모두 김영하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다.

그런 그가 ‘작가’가 아닌 ‘여행자’로 독자들에게 다가왔다. ‘여행의 이유’는 처음 여행을 떠났던 순간부터 최근 여행까지 오랜 시간 여행을 하면서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을 아홉개의 이야기로 풀어낸 산문. 여행을 중심으로 인간과 글쓰기, 타자와 삶의 의미로 주제가 확장돼 가는 사유의 여행에 가깝다. 누구나 한번쯤은 떠올렸지만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채 남겨뒀던 상념의 자락들을 끄집어내 생기를 불어넣는 저자 특유의 인문학적 사유의 성찬이 담겼다.

 

◆ 알베르토 몬디 ‘널 보러왔어’

JTBC ‘비정상회담’이 탄생시킨 ‘대한외국인’ 스타 알베르토 몬디. 그는 꾸준한 사회기부, 청년 멘토 활동으로 지난 2017년 이탈리아 국가공로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방황 인세 전액기부 소식과 함께 ‘널 보러왔어’를 출간했다.

신간 ‘널 보러 왔어’를 통해 알베르토 몬디는 한때 삶의 방향에 대한 지독할 열병을 앓았던 경험을 담아냈다. 자신처럼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공감과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다고. 알베르토 몬디는 막막한 미래 앞에 선 우리가 한번쯤 생각해볼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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