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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여제' 이상화, 눈물의 은퇴식 "분에 넘치는 성원 감사"

기사승인 2019.05.16  17: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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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가 스케이트화를 벗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빙속 여제’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 선수가 공식 은퇴식을 열고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상화는 “이 자리를 마련한 이유는 스케이터로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문을 열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은퇴 소감을 밝히면서 “하고 싶은 말을 어떻게 잘 정리해서 말씀드려야 할지 며칠간 고민을 했다. 너무 떨리고 제대로 전달 못 할 것 같아서 간략하게 준비를 했다”면서 “15세 때 국가대표가 되던 것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당시 나만의 목표를 세웠다. 세계선수권 우승, 올림픽 금메달, 세계신기록 보유, 이 3가지를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달려왔다. 분에 넘치는 성원 덕분에 그 목표를 전부 이룰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상화는 그동안 은퇴를 계속 망설였다. 그는 “지난 3월 말에 은퇴식이 잡혀있었다. 막상 은퇴하고 은퇴식을 치르려고 하니까 온몸에 와닿더라. 그래서 아쉽고 미련이 남아서 더 해보자는 마음으로 재활을 했다. 그런데 예전의 몸 상태까지 올리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아서 결국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상화는 은퇴 후에도 스피드스케이팅에 대한 애정을 여전히 보여줄 거라고 다짐했다. 그는 “은퇴 고민을 올해부터 했다. 그래서 아직 구체적인 향후 계획은 없다. 그러나 은퇴하면서 스피드스케이팅이 비인기종목으로 사라지는 게 아쉽다. 그래서 후배들을 위해서 지도자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는 선수로 참가할 수 없지만 해설위원이나 코치로 가고 싶다”고 말해 팬들이 이상화를 다시 빙판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이후 압박감이 심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제대로 자 본 적이 없었다. '1등을 못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컸다. 평창올림픽이 끝나고 알람을 끄고 자겠다고 했는데 다시 운동을 하느라 하루 이틀밖에 하지 못했다. 이제 오늘부터는 잠을 제대로 자고 싶다”며 은퇴 후 제일 하고 싶은 일을 고백했다.

‘빙속 여제’ 이상화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여자 500m에선 5위에 오르며 한국 여자 빙속 최고 기록을 세웠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는 여자 500m에서 깜짝 금메달을 차지하며 국내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다. 2013년 11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에서 세운 36초36의 세계신기록은 5년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선 여자 500m에서 우승하며 올림픽 2연패를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였다. 지난해 평창올림픽에선 3연속 금메달을 노렸지만 라이벌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이상화는 심각한 무릎 통증에 시달렸다. 수술이 필요했지만 선수생활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재활 치료를 병행하며 훈련했다. 결국 통증 때문에 이상화는 후배들에게 자신의 길을 물려주게 됐다.

에디터 박경희 gerrard@slist.kr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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