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된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에 한국영화 최고의 제작진이 총출동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다. ‘옥자’ ‘설국열차’ ‘마더’ 등을 통해 봉준호 감독과 좋은 호흡과 시너지를 냈던 국내 최고의 제작진이 다시 뭉쳐 ‘기생충’의 퀄리티와 완성도를 기대하게 한다.

먼저 홍경표 촬영감독은 캐릭터 하나하나의 에너지를 그대로 담은 촬영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배우들의 표정이 빚어내는 뉘앙스가 핵심이었던 ‘기생충’의 촬영을 위해 홍경표 감독은 클로즈업에 특히 심혈을 기울였다. 대비되는 두 가족의 삶의 공간을 각각 다른 빛깔과 분위기로 담아내며 독보적인 화면을 완성했다.

미장센의 황금 조합을 구현해 온 이하준 미술감독은 영화의 핵심 배경인 유명 건축가가 설계한 부잣집과 그에 반대되는 오래되고 낡은 반지하 집의 대비를 디테일하게 완성시켜 두 가족의 삶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물 흐르듯 수직적으로 배치된 전체적인 프로덕션 디자인, 실제 음식물 쓰레기부터 고가의 인테리어 소품들에 이르는 디테일한 소품 등은 ‘기생충’을 관람하는 또 다른 재미이자 작품을 아우르는 압도적 분위기의 원천이 됐다.

영화음악가이자 창의적 아티스트인 정재일 음악감독은 ‘옥자’의 오리지널 스코어에 이어 ‘기생충’만의 분위기를 만들어내 완성도를 한층 더 높였다. 인물의 성격과 매력을 인상적으로 표현했던 최세연 의상감독은 배우들이 수채화처럼 공간에 흡수될 수 있도록 모든 의상을 제작해 풍성한 볼거리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김서영 분장 감독은 보통 일상적인 가족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되 유니크한 모습을 더해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5월30일 개봉.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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