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1000만 시대다.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는 ‘펫팸족’이 늘어남에 따라 펫 여행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반려동물과의 여행 패키지 상품은 물론, 함께 즐길 수 있는 여가 활동을 소개하거나 동반 해외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다양한 스타트업 서비스까지 등장해 펫팸족의 선택지를 늘리고 있다. 가평, 이천, 강화 등 서울 근교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국내 여행지에서 반려동물 여행객을 위한 숙소와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지난 9~10일 펫팸족 210명을 포함해 2030 남녀 총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절반 이상(56.7%)이 반려동물과 여행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반려동물과의 여행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66.4%가 반려동물과 여행하지 못한 경우엔 죄책감이나 미안한 감정을 느낀다고 답했다. 여행 전 지인이나 애견 호텔에 반려동물을 맡기는 것이 일반적이던 과거와 사뭇 달라진 풍경이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은 일정과 장소 모두 반려동물을 고려해 결정하는 경향을 보였다. 펫 여행 경험이 있는 10명 중 8명은 반려동물의 컨디션이나 숙박, 이동환경을 고려해 짧은 일정(83.2%)으로 가까운 여행지(78.2%)를 찾았다. 패키지보다는 개별 여행 상품 구매를 선호하는 2030세대도 반려동물 동반 여행을 위해서는 반려동물 전용 ▲항공 ▲호텔 ▲액티비티 등이 포함된 패키지 상품(41.2%)을 이용했다.

여행 준비도 꼼꼼히 했다. 반려동물을 위한 여행 용품을 구입하고(52.9%), 반려동물의 건강 검진 및 예방 접종을 했으며(33.6%), 반려동물 여행 관련 앱을 설치해 정보를 수집했다(21%).

반려동물과의 여행에서 가장 많이 하는 일은 반려동물과 함께 기억에 남는 사진을 남기는 일(74.8%)이었다. 다른 여행자의 반려동물과 어울려 놀게 하거나(42.9%) 기내 또는 숙소에서 반려동물을 위한 서비스를 요청(29.4%)하기도 했다.

여행 시설, 여행 정보 등 반려동물 동반 여행을 위한 인프라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드러났다. 반려동물 친화적인 여행지와 숙박 시설이 부족하다(67.6%)는 의견이 많았다. 여행 정보가 부족한 점도 동반 여행의 애로사항으로 작용했다. 특히 반려동물이 있지만 아직 여행 경험이 없는 이들은 반려동물과의 여행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56%)고 했다.

동물과 함께 지내는 반려인(57.4%)과 그렇지 않은 비반려인(42.2%) 모두 펫 여행에 대해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반려동물이 여행을 통해 행복을 느낄 것이라는 의견에는 반려인(50.0%)과 비반려인(33.3%) 간 다소 상반된 의견을 보였다.

이들은 반려동물에게 해수욕장, 계곡, 산림욕장 등 공공장소를 개방하기보다는 펫팸족 전용 여행시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에는 공통적인 견해를 보였다. 펫 여행 경험이 있는 반려인 10명 중 6명(59.7%)이 전용 여행 시설의 필요성을 강조한 반면, 공공장소에 반려동물과 출입하는 것을 바람직하게 여기는 이들은 37.8%에 불과했다. 비반려인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공공장소에 반려동물이 출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3.3% 만이 긍정적인 의견을 전했다.

사진=익스피디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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