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 외교 수장이 북한 문제에 대해 이견을 보였다.

EPA=연합뉴스

14일(현지시각) 각종 국제문제로 대립하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의 외교 수장이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만나 3시간여동안 북한 비핵화와 이란 핵문제 등을 논의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오후 소치에 도착해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과 여러 국제 현안과 양자 문제를 두루 논의했다. 두 장관은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이란 핵 합의 무산 위기, 베네수엘라 정국 혼란, 시리아 내전, 우크라이나 분쟁, 한반도 비핵화 협상 등과 미국의 중거리핵전력감축협정(INF) 탈퇴 선언 이후의 전략적 안정성 확보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두 장관은 북한 문제에 이견을 드러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라브로프 장관은 대북 안전보장 제공 필요성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북한 지도부는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자국에 대한 안전보장을 기대하고 있음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대북정책인 ‘선 비핵화 후 체제보장’에 대해 다르게 생각한다고 밝힌 셈이다.

뒤이어 모두발언에 나선 폼페이오 장관은 "나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가 이루어질 때까지 유엔 제재를 전적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러 양국이 (북한) 비핵화 목표에 동의했다"며 "우리는 이에 대한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두 장관은 회견 직후 소치에 머물고 있는 푸틴 대통령을 찾아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러 관계 복원에 대한 기대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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