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그는 김준겸이 마지막 선고문을 읽는 장면이 클라이맥스라고 강조했다. 그 장면을 촬영하는 동안 고민도 많아 당시 촬영하는 날 한시간을 세트장까지 걸으며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선고문은 감정이 배제된 문장들인데 그 장면은 영화적으로는 감정이 고조되어야 하는 부분이었어요. 이게 잘 전달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죠. 대사들보다 분위기, 뉘앙스, 눈빛 등 비언어적인 부분들을 많이 신경썼어요.
그래서 그 장면을 찍을 때 실제 법정처럼 방청객, 모든 배심원 경위까지 채워달라고 부탁을 드렸어요. 그 사람들을 보면서 선고를 내리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것을 감사히도 받아주셨죠. 그 분들의 눈을 보면서, 무게를 느끼면서 이 영화를 찍은 3달간 함께한 배우들, 스태프들과 함께 선고를 내리는 것이 좋지 않을까 했어요.
그런데 그 장면을 컷 하는데 굉장히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시더라고요. 보조출연자분, 스태프분들도 진심으로 박수를 주셔서 ‘내 마음이 전달됐나보다, 느껴주셨나보다’라고 안심했어요. 그렇다면 화면에도 담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감동이었어요”
그는 ‘배심원들’에서 판사 김준겸에게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던 문제의 8번 배심원 권남우 역을 맡은 박형식에 대한 애정어린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
“영화에서 저는 가끔 ‘8번 배심원 질문있어요? 알겠어요?’하고 볼 때가 있어요. 그런데 배심원 역을 맡은 배우들이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김준겸이 얼마나 위에서 사람을 딱 쳐다보는지 보인다’라고. 그런데 저는 그 안에 애정도 있다고 생각해요. 애정이 없으면 그렇게 에너지를 쓰지 않을 것 같아요.
권남우 캐릭터는 누구보다도 인간의 애정이 있는 캐릭터에요. 사실 법정에 가서 참관을 하기 전까지 권남우가 왜 저렇게 자신의 일도 아닌데 열심일까 했어요. 그런데 법정에 가서 재판 참관을 하다 보니 정말 몰입하고 내 일처럼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배심원이 되면 정말 사람들이 몰입하게 되고 이 사건이 진실이 뭔지 열심히 하게 된다는 것을 이해했죠. 실제로 국민참여재판을 할 때 배심원들도 그렇게 된다고 하고요”
“형식이는 참 배움이 빨랐어요. 혼자서 이것저것 만드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게 모든 사람들과 마음을 열고 그들의 연기를 받고 그들의 연기 속으로 들어가고 서로 연기를 채워가는 것인데 형식이는 빨리 그런 마음으로 들어왔어요.
그런 점이 쉽지 않았을 텐데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그 나이대 배우는 더 돋보이고 싶을 수 있고 아는 방식대로 하고 싶을 수 있을 텐데 말이죠. 그것보다 주변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고 연기를 같이 해내는 것이 저 배우는 더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준다고 생각해요. 그런 파트너를 만날 수 있어서 감사했죠”
한편 8명의 배심원들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영화 '배심원들'은 15일 개봉한다.
사진=CGV아트하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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