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엔드게임’이 4일 저녁 7시 30분 10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다. 4월 24일 개봉 후 11일째만에 기록한 대업이다. 마블 ‘어벤져스’ 시리즈 3편 연속 1000만 돌파, 역대 한국 박스오피스 24번째 1000만 영화가 됐다. 개봉 후 11일 동안, 그리고 개봉전부터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천만 돌파’를 예고했다. 이 영화가 보여준 역대급 행보에 대해 알아본다.

사진=연합뉴스

# 시작부터 남달랐다! 역대급 흥행 예고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대한 마블 팬들과 예비 관객들의 기대는 개봉전부터 컸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지난 11년을 마무리하는 작품이면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의 핑거 스냅으로 우주 생명체 절반이 사라진 뒤 남은 어벤져스 멤버들이 과연 어떤 복수혈전을 펼칠지에 대한 기대가 높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아이어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캡틴 마블’ 브리 라슨, ‘호크 아이’ 제레미 레너가 내한해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역대급 흥행을 예고했다. 개봉 하루 전에는 한국 박스오피스 역사상 최초로 사전예매량 200만장을 돌파하는 전대미문 신기록을 세웠다. 역대 최고 사전예매량은 물론 최고 예매율까지 경신하며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시작부터 천만 돌파를 예상케 했다.

사진='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틸컷

# 4월 극장가 기근 현상, ‘어벤져스: 엔드게임’ 흥행 판 깔렸다!

4월 극장가에 관객들이 사라졌다. 주말 일일관객수가 10만명도 되지 않은 날이 많았으며 박스오피스 5위권 안에 일일관객수 1만명도 되지 않은 작품들이 올라 눈길을 끌었다. 또한 ‘어벤져스: 엔드게임’ 개봉 전주, 다음주에 규모가 꽤 있는 한국영화가 개봉하지 않아 일부러 피하는 거 아니냐는 누리꾼들의 반응도 나왔다. 이 모든 게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흥행할 수 있는 판을 깔아준 셈이 됐다.

관객들은 마치 ‘원기옥’을 모은 것처럼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보기 위해 모든 걸 쏟아부었다. 항간에서는 스크린 독점 이야기도 나오지만 한국영화 대작들도 스크린 수를 많이 차지했던 걸 생각해보면 큰 문제가 되진 않아 보인다. 24일 개봉날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134만명을 동원해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을 달성했다. 모두가 예상했지만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던 이 기록은 그때부터 아무 것도 아니었다.

사진='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틸컷

# 한국을 넘어 전세계로 퍼진 ‘어벤져스’ 파워!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개봉 후 하루에 100만명씩 모으며 역대급 흥행을 이어나갔다. 특히 개봉 4일째인 27일에는 일일관객수 148만9083명을 기록하며 ‘신과함께-인과연’이 세운 역대 일일 최다 관객수 기록(146만6225명)을 갈아치웠다. 국내에서만 ‘어벤져스’ 파워가 터진 게 아니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주말(4월 26~28일) 북미 오프닝 성적 3억5000만달러를 달성하며 역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전의 북미 오프닝 성적 1위 영화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였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2억5769만8183만달러의 성적을 거뒀다. 뿐만 아니라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월드와이드 오프닝 성적도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하며 전세계 파워를 입증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6억4050만달러의 성적에 약 2배에 해당하는 12억900만달러의 월드와이드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한 시대를 장식하는 영화인만큼 전세계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사진='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틸컷

# 전세계가 동참한 ‘노 스포일러 캠페인’! ‘어벤져스’ 효과는 대단했다

개봉전부터 ‘노 스포일러 캠페인’이 펼쳐졌다. SNS는 물론 극장가, 식당 등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조차 조심해야했다. 안소니 루소-조 루소 감독뿐만 아니라 배우들까지 나서서 ‘노 스포일러 캠페인’을 알렸다. 전세계 사람들이 동참한 어마어마한 규모의 캠페인이었다. 홍콩에서는 스포일러 때문에 폭행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유통업계부터 패션업계, 게임업계 등 산업 전체에 ‘어벤져스’ 바람이 불었다. 그만큼 ‘어벤져스’가 사람들의 구미를 당길 정도로 마케팅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역대 외화 최초로 30억위안 이상을 벌어들인 영화가 됐다. 또한 북미에서 개봉 일주일도 안됐지만 올해 북미 흥행 1위에 올랐다. 여기에 SNS에서 ‘#iloveyou3000’ 해시태그가 큰 인기를 얻었고 트위터에선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5000만건 이상 트윗되며 역대 가장 많이 트윗된 영화에 등극했다.

여전히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흥행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안소니 루소-조 루소 감독은 6일부터 ‘노 스포일러 캠페인’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혼자 알고 있던 영화 내용을 이제 모두와 공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 여파도 어마어마하게 클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전세계 사람들의 의식주는 물론 모든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이제 하나의 문화가 된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언제까지 이 흥행 질주를 이어갈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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