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이한 ‘100 Films 100 Posters’는 카세트테이프를 만들던 공장에서 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한 팔복예술공장으로 자리를 옮겨 개최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가 20회를 맞은 만큼 역대 최대 규모인 270여편의 작품을 초청한 데 이어 이번 전시에는 103편의 작품을 선정해 103개의 포스터를 제작했다.

‘100 Films 100 Posters’는 2015년 시작된 전주국제영화제 전시 프로그램으로 영화제에 초청된 영화 중 100편의 영화에 대해 100명이 그래픽 디자이너가 포스터를 디자인하는 프로젝트였다. 상업 포스터의 규칙과 관습에 구애받지 않고 상상력과 실험성을 장려하는 한편, 정보 전달이라는 포스터의 본령을 넘어 영화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의하는 데 역점을 뒀다.

이번에는 그래픽 디자인계의 중추를 이루는 일상의 실천, 워크스, 물질과 비물질, 섬광 등 젊은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가 참여했고 채병록(CBR Graphic), 박연주, 오진경(PaTI 출판디자인연구소), 정재완(영남대학교 교수) 등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 그래픽 디자이너들도 합류해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기존 포스터 전시와 판매 외에도 올해는 ‘100 Films 100 Posters’ 굿즈 3종(에코백, 티셔츠, 버튼)을 특별제작해 판매한다. 또한 이번 전시 포스터를 포함해 지난 4년간 제작한 400점의 포스터도 리뷰해보는 아카이브 전시를 마련했다.

현장에 온 국내외 관람객들은 포스터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전시장에서 판매되는 굿즈들을 사며 전시 프로그램을 즐겼다. 한 관람객은 “팔복예술공장이 외진 곳에 있지만 이번 전시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찾아왔다”며 “폐공장처럼 느끼는 분위기와 전시된 포스터들의 예술적인 감각이 오묘한 조화를 이뤄 재미있게 즐겼다”고 전했다.

팔복예술공장 바로 옆에는 나무들 사이로 운영되지 않은 철길이 있다. 이곳에 연인, 친구, 가족들이 와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기도 한다. 올해 100개에서 103개로 늘어난 만큼 이번 전시 프로그램도 배로 즐겨보길 바란다.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시 프로그램 ‘100 Films 100 Posters’는 11일까지 전주시 팔복동 팔복예술공장 C동에서 열리며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사진=싱글리스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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