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다수의 민중을 기록하는 드라마 ‘녹두꽃’ 안방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조정석이라는 구심점에 윤시윤, 한예리가 힘을 보탰다. 여기에 최무성, 박혁권, 김상호, 최원영, 황영희, 백은혜, 서영희, 안길강 등 그야말로 믿보배 군단이 총출동했다.

영조의 일대기를 재조명한 ‘해치’로 월화극 1위를 수성한 SBS가 이번에는 동학농민혁명을 배경으로 시청률 사수에 도전한다. 첫 금토드라마 ‘열혈사제’가 20%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한 가운데 초호화 출연진에 ‘정도전’ 정현민 작가, ‘뿌리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 신경수 감독이 의기투합해 대작 탄생을 예고했다.

첫 방송 당일인 26일 목동 SBS에서 새 금토드라마 ‘녹두꽃’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신경수 감독을 비롯해 조정석, 윤시윤, 한예리, 노행하, 박규영, 최무성, 박혁권이 함께했다. 으레 동학농민혁명하면 전봉준 역을 주인공으로 생각하겠지만 ‘녹두꽃’의 ‘진짜 주인공’은 바로 민초들이다. 백이강(조정석)과 백이현(윤시윤)은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하는 이복형제를 그린다.

이날 신경수 PD를 비롯해 배우들은 역사적인 사건을 연기로 잘 전달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드러냈다. 신경수 PD는 “좌절과 분노의 시대를 속 희망을 가지고 연대를 하는 작품”이라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기 바라면서 작품을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이복형제 중 토벌대인 백이현을 맡게 된 윤시윤은 “동학농민운동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라고 생각한다. 짧은 식견으로 알기엔 유럽이 삼색기를 많이 쓰는데 프랑스혁명때 자유, 평등, 박애 정신을 담은걸로 알고 있다”라며 “시민들이 나라를 만드는데 정신들을 녹여내고 있다고 알고 있다. 난 동학농민운동이 한국의 자랑스러운 시민혁명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3.1 운동으로 이어지고 민중이 자기의 소리를 낼 수 있게 된거 같다. 우리가 촛불을 들고 할 수 있는 것의 태동 같다. 역사왜곡 등은 조심스럽게 다뤄야겠지만 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드라마에서는 첫 사극에 도전하게 된 조정석은 “드라마를 통해 긴 시간 인사드릴 수 있는 사극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늘 있었다. 때마침 '녹두꽃'이라는 드라마를 알게 됐다”라며 “동학농민운동이라는 잊어서는 안 될 역사적 기반으로 그 시대를 산 사람들의 가족애, 사랑, 인류애에 매료됐다. 그리고 신경수 감독, 정현민 작가 둘의 조합도 이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 이유 중에 하나였다”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한예리는 “소수의 이야기가 아닌 민중을 다루고 있고,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마저도 선과 악이 모호해지는 모습이 대본 안에 있다. '착한 사람도, 나쁜 사람도 없구나. 시대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거구나' 그런 지점이 흥미롭고 인간적으로 느껴졌다. 작은 역할이라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동학농민운동의 구심점인 녹두장군 정봉준 역을 맡게된 최무성은 “감당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이 됐다.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분의 사진이 있더라. 제가 살이 쪄서 살을 좀 뺐다. 우금치 전투에 끌려갈 때에 맞춰 더 뺄 생각이다”라며 “민초들을 끌고 가는 영웅의 모습도 중요하지만 이 드라마는 역사적 사실을 좇는 것보다 감정을 따라가는 것 같다. 그 시대에 왜 그렇게 행동했어야 하는가를 고민했다. 죽음을 이길 수 있는 원천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다”고 목표를 밝혔다.

'녹두꽃'의 SBS 첫 금토드라마였던 ‘열혈사제’의 후속작. 앞서 ‘열혈사제’가 20%를 돌파한 기운을 이어간다는 기대도 있지만 그만큼 부담이 뒤따르는 것도 사실. 조정석은 이 점에 대해 “'열혈사제' 못지 않게 사랑 받는 드라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시청자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올해는 동학농민운동 125주년. 무능한 조선 정부에 저항한 동학 농민군의 뜨거운 역사를 담을 SBS ‘녹두꽃’은 오늘(26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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