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업계가 지역 특산물 발굴로 지역사회와의 ‘윈윈’을 모색하고 나섰다. 지역 고유의 특화자원을 활용한 제품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뿐 아니라 기업 입장에선 제품 경쟁력 강화, 스토리 차별화 등으로 매출 상승 효과를 볼 수 있다. 관련 업체에서는 지역 농가와 손잡고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을 내놓거나 나아가 지역 업체와 협업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활동으로 기업과 지역의 상생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사진=하이트진로음료, CJ제일제당 제공

검정보리 차음료 ‘블랙보리’는 기업과 지자체, 공공기관의 상생 노력이 집결된 제품이다. 하이트진로음료는 2017년 12월 검정보리 주 재배지인 전남 해남군, 전남농업기술원과 검정보리 6차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검정보리를 원료로 한 음료제품을 개발하고 해남과 인근 관광자원을 연계한 고객 프로모션을 추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해 3월 전북 고창군,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과 함께 두 번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검정보리를 이용해 제품을 개발하고 고창산 보리원료를 수매하는 등 농가소득 증대와 보리의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다. 검정보리는 농가소득 활성화를 위해 2011년부터 농촌진흥청이 개발하고 산업화 추진 중인 보리 신품종으로, 일반 보리에 비해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을 4배 정도 함유하고 식이섬유가 1.5배 많은 것이 특징이다. ‘블랙보리’는 올해 3월까지 누적판매 5300만병을 돌파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먹는샘물 브랜드 ‘석수’를 통해서도 지역 수자원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석수’는 최상의 수질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지하 암반수 1호 브랜드로서 목 넘김이 부드러우면서도 최적의 경도를 자랑한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체내 수분흡수에 필요한 미네랄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충청권 암반수층을 고집하고 있다. 최근 여름 성수기 공급 부족 문제 해결과 신규 채널 확장을 위해 세종공장 페트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도 했다.

식음료 업체와 농가 간 계약재배도 활발한 추세다. 기업은 우수한 품질의 원료를 안정적으로 수급 받을 수 있고, 지역 농가는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 올해 햇반을 비롯해 햇반컵밥, 냉동밥 등 쌀 가공품 제품 생산에 사용할 용도로 국산쌀 6만t 이상을 구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구매 물량을 36% 늘린 규모다. 햇반(210g) 단일 제품 기준으로 환산하면 연간 5억7000만개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국내 쌀 소비량이 감소하는 추세에서 CJ제일제당은 아산, 진천, 익산 등 10여 개 이상의 지역과 계약재배를 통해 농가에 안정적 판로를 제공하면서 농가와 상생에 나서고 있다. 이천, 아산 등 전국 유명 쌀 산지의 자체 브랜드를 햇반 이천쌀밥(2010년), 햇반 아산맑은쌀밥(2015년) 등과 같은 제품으로도 선보여 지역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농심켈로그는 2015년부터 충남 서천군 한산면에 위치한 농가와 협력을 맺고 ‘현미 푸레이크’와 ‘오곡 현미’ ‘아몬드 현미 푸레이크’ 등에 사용되는 현미를 수급받고 있다. 현재까지 현미 양은 총 2826t으로, 매출로 환산 시 약 67억원에 달한다. 협력 농가는 농심켈로그로부터 사회공헌 사업을 지원받는다. 60대 이상 시니어 여성 농부가 대표로 있는 현미 농가를 대상으로 토양 보존 교육과 볏짚 및 미생물제 보급을 통한 농토 개량 등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지역 업체와의 협업으로 동반 상생을 추구한 기업도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제주시 우도면에 위치한 카페 ‘블랑로쉐’의 대표 메뉴를 칸타타에 담아낸 ‘칸타타 땅콩크림라떼’를 출시했다. 더블드립 방식으로 제조된 칸타타만의 깊고 진한 커피에 국내산 땅콩과 크림을 넣어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패키지에는 카페 블랑로쉐 전경을 넣어 제주도의 여유로운 감성을 보여주고, 칸타타 로고 아래에 블랑로쉐 로고를 배치해 상생 제품임을 강조했다.

사진=각 브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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