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이학주는 2012년 영화 ‘밥덩이’를 통해 데뷔했다. 그는 2014년 ‘검은 사제들’ ‘사바하’ 장재현 감독의 단편영화 ‘12번째 보조사제’로 제12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단편의 얼굴상을 받으며 많은 이의 주목받기 시작했다. 주조연, 단역은 물론 장르,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활동한 이학주는 ‘왓칭’을 통해 자신의 어두운 면을 발견했다.

“감독님들이 저의 어두운 면을 보시는 것 같아요. 저한테 센 인상이 있나봐요.(웃음) ‘통 메모리즈’도, ‘뺑반’에서 짧게 나왔지만 가르마 역을 맡은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인 거죠. 지금은 멜로나 코미디 장르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12번째 보조사제’ 이후 작품에 임하는 책임감이 생겼어요. 그 당시 현장에 스태프가 많은 걸 처음 봤죠. 그걸 보니 자연스럽게 한 작품이라도 허투루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죠. ‘12번째 보조사제’ 이후 6년 동안 그런 생각이 차곡차곡 쌓였어요. 그 사이에 ‘오 나의 귀신님’을 만났어요. 이 작품을 통해 드라마를 처음 하게 됐고 저를 대중에게 알릴 수 있게 됐죠.”

이학주는 처음부터 배우의 꿈을 키워온 사람은 아니었다. 하지만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하고 그 세계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스스로 배우로서의 사명감을 가졌다. 그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건 연기뿐이었다. 오로지 연기로 승부하고 연기를 통해 이름을 알리는 것. 그가 영화, 드라마, 모바일 무비까지 다양한 경험을 쌓는 이유이기도 하다.

“영화감독이나 드라마 PD 같이 무언가를 제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TV 프로그램, 영화 보는 걸 좋아했거든요. 저도 이런 걸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다니면서 연기 수업을 듣다보니 연기에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군대를 갔다오고 연기를 하기로 아예 마음 먹었어요.”

“저는 정말 운이 좋았어요. ‘통 메모리즈’를 찍을 때도 제가 모바일 무비에 출연하게 될 줄 몰랐거든요. 다양한 역할을 맡게 될 거라는 기대도 없었는데 많은 분이 저를 찾아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이 있어요. 한번도 해보지 못할 것 같았던 작품, 캐릭터를 맡으면서 한계도 느끼고 연기에 맛을 알아갔죠. 스스로 공부하게 되더라고요. 제가 부족하다는 걸 깨닫고 계속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려고 노력 중이에요.”

대중들이 ‘이학주’라는 이름을 생소하게 느낄지 모른다. 이제 데뷔 8년차가 된 이학주는 스스로 인지도가 낮다는 걸 인정했다. 하지만 그만큼 야망도 컸다. 1989년생, 30대 초반인 그가 지금부터 꿈꾸는 건 배우로서 인정받는 것이다.

“아직까지 사람들이 저를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제가 앞으로 많은 작품에 출연해 인지도를 쌓아나가야죠. 저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얼굴이 되고 싶어요. 이학주라는 사람을 떠올렸을 때 딱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 그렇게 되려면 제가 열심히 작품을 찍는 방법 밖에 없어요.(웃음)”

“‘왓칭’의 준호와 저는 정말 많이 달라요. 저는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거든요. 친해지면 장난기도 많아지지만. 잘 못하지만 농구, 축구하는 걸 좋아해요. 친구들과 ‘위닝일레븐’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평범하게 살아가죠. 하지만 배우라는 직업은 어떻게 보면 ‘평범’할 수 없잖아요. 저는 배우니까 연기로서 모든 걸 보여드려야하죠. ‘왓칭’을 통해 관객분들이 제 연기를 그대로 받아들여 준호라는 캐릭터에 이입하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관객분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사진=허승범(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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